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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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올리는 글


머리를 매만지고, 옷깃을 가다듬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억제하고 그것들을 쌓아가면서 스스로가 그 거짓된 위선에 갇혀서 조그마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어떤때는 나조차도 억제할 수 없게 화를 분출하는 분화구가 되어 화를 삭히는 따위의 일을 애초부터 삭제시킨 사람처럼 순식간에 사랑하는 이들에게 생채기를 내고 상처를 주고 그러다 이성이 돌아오면 후회하고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오늘. 그리고 내일을 덧없이..... 마치 어리석한 인간임을 증명하듯 그렇게 여전히 호흡하며 소심하게 하루를 보내며.....


안녕하세요? 요즘들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일이 되지않고 따라주지않아 자꾸 신경질만 부리고 주위사람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어리석은 인간으로 살고 있는 죄인 아닌 어느 죄인입니다. 특히 부모님에게는 더욱요..... 민폐끼치는 사람으로 살기는 죽기보다 싫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그런 사람으로 변해버렸네요. 툭툭 내뱉는 독설적인 말한마디가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고 상처를 주는지 경험해 보고 저조차도 상처 받으면서 자신이 증오하는 사람들을 닮아가는지 정말 인간이라는 자체가 한없이 서글퍼집니다. 자식이라는 명목으로 태어나 부모님에게 효도는 못할지언정 속만 태워드리는 것만 같아 손을 얹고 반성하고 다시한번 반성해봅니다. 부모와 자식은 전생에 원수지간이였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혹시 저와 제 부모님도 전생에 원수지간이었는지도 모른다는 몹쓸 생각도 해보곤 합니다. 나쁜 딸이죠 흑흑.... 어렸을적에는 속한번 썩혀 드린적이 없는 인정많고 말잘듣는 착한 딸이었는데(제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예컨데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요~ 긁적)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불량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반대로 가는데 말이죠..... 나이를 거꾸로 먹나 봐요...... 많고 좋은 말중에 하필이면 짜증과 신경질이 섞인 대답과 "싫어", "몰라", "안해"를 반복하고 속을 무던히 태워드리는지. 어긋나는 행동들과 화를 내며 그렇게 스스로가 스스로를 이해못할만큼 말이죠....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제 몸하나 건사하기 바뻐 부모님께 제대로 신경써 드리지 못했습니다. 불효막심한 저이기에 이 글을 올리며, 눈물한방울로 사죄를 표합니다. 더불어 6월 23일. 내일이죠. 아버지의 환갑을 맞이하여 못다한 효도를 다 해드릴 수 있도록 건강히 오래 오래 사시라고 못난 딸이지만 비록 물질적으로 부자는 아니더라도 마음만은 부자라는 아버지의 말씀처럼 저도 앞으로는 아버지를 바탕삶아 마음만은 빈곤한 사람이 되지않도록 사랑으로 인내심으로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한 사람이 되도록. 하루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만은 꽉차고 풍요로운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살아갈 것을 약속드릴께요....... 저를 이세상에 있게 해준 당신께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울타리인 당신께 존경과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꼭 좀 부탁드릴께요...... 저의 사연이 전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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