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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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순천 람사르 습지 도시 세계 첫 인증(박기영 교수/순천대학교 생물학과)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순천이 국제적 람사르 습지 도시로 발돋움할 것 같습니다. 최근 열린 두바이 람사르 협약 총회에서 순천을 포함한 세계 18개 지역이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았는데요. 습지 보존은 물론이고 지역 간 주민들과 연계된 그런 습지로서의 어떤 여러 가지 기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도시인증제도가 무엇인지도 궁금하고요. 또 이번에 총회에 관련된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순천대학교 생물학과 박기영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박기영 (이하 박) - 네, 안녕하세요.

◇ 황 - 네, 이번에 두바이에서 열린 람사르 협약 총회에 직접 다녀오셨죠, 교수님?

◆ 박 - 네, 다녀왔습니다.

◇ 황 - 현장 분위기 어땠습니까?

◆ 박 - 그 현장에 우리 한국 분들도 많이 참여를 하셨고요. 그간에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참석을 했어요. 민간 부분에서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 총회가 열리면서 각 나라에서 습지보존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또 이슈에 대해서 각각 각 나라가 습지 보존하고 있는 조치들을 설명하는 자리였어요. 각 나라가 답변을 많이 하더라고요.

◇ 황 - 교수님께서 직접 참여하셨고 거기에서 여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도 하셨지 않습니까? 어떤 내용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셨습니까?

◆ 박 - 네, 발표한 내용은 저희 사실 순천만 습지를 보존하게 된 역사를 발표하게 됐는데요. 햇수로 보니까 23년이나 걸렸더라고요, 현재까지. 처음 시작은 이제 동천 하도정비사업을 바대한 거, 지금 현재 갈대밭이 있는 그 전 지역을 없애고 거기서 골재를 채취하고 그리고 또 강을 직강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넓어지는 그런 공사를 하려고 한 거였죠. 그거를 반대하면서 특히 이제 그렇게 반대하는 과정에서 보니까 굉장히 희귀한 철새들도 많이 오고 철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이런 걸 알게 됐는데. 그 철새들이 이동하는 경로가 굉장히 희귀적인 규모였어요. 그러니까 뉴질랜드나 호주에서 이동하는 철새들이 순천만을 거쳐가고요. 또 이렇게 러시아나 중국에서 이렇게 봄철에 산란한 철새들이 월동지로 순천만을 이용하고 있고 그래서 새들은 남방과 북방을 왔다 갔다 하는데. 그 중앙에 우리 순천만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거죠.

◇ 황 - 굉장히 이렇게 보호, 23년 걸렸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갈등도 있었겠지만 그 갈등을 극복하고 이렇게 습지로서 보존해 온 그런 활동들이 이번에 최종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또 받고 열매를, 결실을 맺게 된 거네요.

◆ 박 - 네,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저희가 순천만이라고 하는 것은 알려져 있지도 않은 곳이었거든요.

◇ 황 - 체계적으로도요.

◆ 박 - 지도에도 이름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순천만 보존을 하면서 저희가 이제 철새 이동경로에 있는 나라들한테 이제 습지운동하시는 분들한테 도움 요청도 청했고요. 그리고 또 전국에서 습지를 보호하려는 환경단체들, 이분들도 많이 저희를 지원해 주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순천만은 굉장히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이 람사르 회의에서는 다 다녀가셨던 경험들이 있으시고요. 그리고 저희가 이제 순천만의 가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생태계의 가치를 많이 중요시 여겼는데. 그러다 보니까 전문가의 심포지엄을, 국제 심포지엄을 참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많이들 다녀가셔서 본회의장에서도 순천만 이야기는 여러 번 나왔고요. 그리고 민간인들은 거의 순천만 이슈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셨어요.

◇ 황 - 생태, 환경운동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순천만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 됐다는 말씀이시고 또 더불어서 순천도 순천만과 함께 세계적인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람사르 습지 도시인증제도에 의해서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았는데 이 람사르 습지 도시인증제라는 게 어떤 겁니까?

◆ 박 - 그러니까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습지가 중요하잖아요. 생태계에서 가칭 습지를 얼마나 잘 보존하고 있는가. 그리고 또 습지보존의 효과가 경제적인 측면이라든가 지속적인 관심을 높이려면 지역에 있는 주민과 그 도시 자체가 순천만과 같은 갯벌에 관심이 많아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사회에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현명한 이용. 도시가 이걸 얼마나 현명하게 이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장기적으로 습지를 보존하기 위한 그런 행정적 조치들, 이런 걸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 이런 거를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는 거예요, 이 인증제가. 그래서 그 인증을 받으면 그러니까 람사르 습지가 있는 그 도시를 인증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순천만 갯벌이 있는 순천시가 이렇게 인증을 받게 됐고요. 이렇게 인증을 받게 되면 이것이 이제, 이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거죠. 람사르에서는.

◇ 황 - 그러면 이번에 도시가, 습지도시가 순천이 됐는데. 이런 습지도시라는 브랜드나 이런 부분들을 계속적으로 순천을 홍보하거나 순천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건가요?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거죠?

◆ 박 - 지금 현재 습지를 평가해서 받은 거기 때문에 이 유효기간이 6년이에요. 그래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6년 기간 내에 람사르 로고라든지 이런 것을 지역 농산물이나 생산품이나 뭐 여러 가지에 활용할 수 있어요. 그 이유는 이제 이렇게 람사르 습지를 보호하면서 지자체가 갖는 어떤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그러니까 우리 지속가능성은 생태적 지속가능성도 있지만 경제적 지속가능성도 있잖아요. 그 두 가지 사회적 이용 측면을 활용하도록 하는 제도죠, 이게.

◇ 황 - 순천지역 경제를 위해서도 굉장히 긍정적인 면이 앞으로 많겠는데요.

◆ 박 - 그러니까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에 친환경적 이미지를 활용해서 홍보할 수 있게 하고 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하는 그런 거고요. 그다음에 인증도시를 받게 되면 환경보호 해수부 같이 가서 받은 건데 국가의 지원이 이 인증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속적으로 지원을 한다, 이런 게 약속되어 있는 거예요.

◇ 황 - 순천을 포함해서 이번에 두바이 람사르 총회에서 습지도시로서 이렇게 인증된 도시들이 몇 개 정도 되는 거고 또 주요 도시 소개 좀 해 주시겠습니다.

◆ 박 - 네, 프랑스나 일본, 중국, 튀니지 여러 나라에서 받았거든요. 지금 프랑스도 한 3곳, 중국은 약 6곳, 이렇게 일본도 받았고요. 전 세계에서 18개. 이게 처음이에요, 첫 번째 행사인데 16개가 받았고요. 우리나라는 이제 습지가 있어야 되니까 동백동산이 있는 제주시, 곶자왈이 있는 곳이에요. 이 제주시 곶자왈이 상당히 유명한 습지거든요? 여기가 받았고요. 그다음에 대암산 용늪이 있는 인제군. 그리고 또 우포늪이 있는 창녕군. 그리고 저희 순천만 갯벌, 순천시가 갖게 된 거죠.

◇ 황 - 순천시가 23년 전에는 이런 골재채취를 위해서 개발하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어떤 생각의 변화를 통해서 이렇게 습지도시로서 인증도 되고 또 그것을 경제적 활성화에 활용할 수 있는 그런 환경까지 만들어냈는데. 지금까지 여러 가지 그 과정들, 크게 어떤 활동들을 해 오셨는지 짧게 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박 - 우선은 이제 동천하동정비 사업 취소 되는 운동을 했어요, 저희가. 그래서 이게 실제취소가 됐어요, 1998년에. 그런데 취소만 되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 이후에 보존하는 노력 이것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이제 이게 아름다움, 갯벌의 아름다움. 그리고 또 우리 삶의 터전, 어업과 농업이 삶의 터전이잖아요, 그 주변 지역이.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호응을 많이 얻었어요, 국내외적으로. 그래서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지역으로 선정이 됐죠. 그래서 이제 순천만 생태공원이 먼저 들어서게 된 거죠. 그러면서 이제 사람들이 많이 각광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이어서 진행된 것이 사실은 정원박람회, 그런데 정원박람회 사이에 여수엑스포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 여수엑스포에서도 순천만이 갖는 생태적 관광 같은 것 이런 것에 대한 이미지를 상당히 잘 활용했다고 보여 집니다. 해양관광에서.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전남지역에서 이 해양관광과 또 생태관광을 활성화시키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지금 순천만 인근에서는 흑두루미 쌀이라고 하는 친환경쌀, 이런 것도 생산하고 있고. 또 조례를 제정해서 수입료의 10% 정도는 주민에게 지원하는 주민지원사업도 하고 있어요. 사실 그 지역은 그 지역 주민들이 돼야 제대로 지키는 거잖아요.

◇ 황 - 그렇죠.

◆ 박 - 네, 그래서 그런 사업도 병행하고 있고. 또 순천에 이런 이미지 때문에 순천에 관광객이 지금 한 900만, 1000만 정도 온다고 보여 지는데. 여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그 거버넌스예요, 의사결정과정. 그래서 순천만 보존을 하는데 어떤 방향으로 보존을 해야 하는지 이런 것을 논의하는 거버넌스, 이런 것을 통해서 주민과 전문가도 있고요. 또 행정에서도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좀 하고 있는 편입니다. 물론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중요한 민주적 절차잖아요, 의사결정이. 그래서 그런 거를 앞으로 좀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고요. 그리고 이제 장기적으로 순천 전체가 좀 더 생태도시다운 모습을 이제 갖춰야 될 것 같습니다.

◇ 황 - 정말 그 부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6년간 이 습지도시인증을 통해서 습지도시를 통해서 다양한 람사르의 활용, 로고도 활용하고 쓰고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6년 이후에도 끊임없이 습지도시 어떤 이미지를 유지하고 그다음에 지역발전과 연계시키는 그런 고민들을 또 지역에서도 많이 해야 될 텐데. 또 그런 것들을 위해서 거버넌스 서로 합의하는 과정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까 굉장히 긍정적인 이 습지 하나가 이 지역 발전과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이런 습지 관리나 그다음에 환경의 문제 교수님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들을게요, 교수님.

◆ 박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순천대학교 생물학과 박기영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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