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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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5.18기념곡 제창, 제정의 과제와 의의(이기봉 사무처장/5.18기념재단)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2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박소희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지난 8년간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막고 기념곡 제정이 되는 것을 직접 방해했다는 그런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5.18 관련 행사부터 이 노래 제창까지 공식 식순에서 배제되고 또 무산되던 일이 우연은 아니었던 겁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서 5.18 단체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5.18 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장님.

◆ 이기봉 (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 황 - 임을 위한 행진곡, 결국 보훈처가 직접 나서서 부르지 못하게 했다, 사실로 밝혀졌는데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이 - 네, 그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둘러싼 파행 원인이 전 대통령들의 거부감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저희들은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또한 그동안 그런 추측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사실로 확인이 되니까 한편으로는 더 씁쓸하기도 하고요. 국가보훈처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국가보훈처는 어떻게 하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까 또 어떻게 하면 참석자들의 제창을 차단할 것인가. 이런 내용들이 너무나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치졸함의 극치를 보여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황 - 정부기관이 이런 행동을 했다라는 게 치졸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참 어이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요. 실제로 지난 8년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행사에 있어서 제창 하는데 굉장히 많은 부당한 일이 있었던 건 사실 아닙니까? 그 부분을 좀 간단히 정리를 하고 이야기를 진행을 해 볼까요?

◆ 이 - 2009년부터 갑작스럽게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식의 공식 식순에서 빠지고 합창단의 식전공연으로 비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부터는 합창, 그때도 역시 제창은 안 된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고요. 보훈처에서. 합창단 협창할 때 부를 사람은 같이 부르면 된다, 이런 식으로 또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 그러면서 참가자들이 제창 시점을 잡을 수 없게 합창단 공연 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첫 소절이나 또는 둘째 소절을 아주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는 방식으로 등으로 아주 치밀하게 제창을 방해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만이 아니고 온갖 이념 공세와 방해 공작이 함께 이루어지는데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대표하는 노래가 아니다. 또 윤상원과 박기순만을 위해서 만든 노래다. 여기서 말하는 새날은 대한민국 최고 부정한 새날이다. 이런 별의 별 궤변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고사시키려고 했습니다. 또 2016년에는 최순실 사건이 터졌잖습니까? 최순실의 그 태블릿PC에서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5.18 기념사가 발견되어서 국민적 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

◇ 황 - 네, 정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5.18을 또 폄하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대로 못 부르게 하기 위해서 아주 세밀한 그런 계획까지 정부가 했다는 이야기인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얘기를 하지만. 그런데 이 국가보훈처가 여론조사 결과까지 제멋대로 분석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죠?

◆ 이 - 네, 전문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기념곡 찬성이 43%, 반대가 20%로 찬성이 반대보다 두 배가 많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국가보훈처에서는 찬성이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국민 공감대 형성이 안 돼 있기 때문에 기념곡 제정을 할 수 없다 이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만 그치는 게 아니고요. 보수단체들 조정에서 조선일보에 임을 위한 행진곡 반대 광고를 하게 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이런 기념곡 제정에 의사가 없었기 때문에 상상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황 - 5.18 단체들은 이렇게 끊임없이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못 부르게 하고 또 5.18의 의미를 왜곡시키려 했지만 또 여러 가지 이런 부당함에 맞서서 반발해 오셨던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어떤 활동들을 해 오셨었죠?

◆ 이 - 2009년부터 계속 매년 강력히 요구했는데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국회에서 기념곡 제정 계류안을 통과시켰고요. 저희들이 강력히 요청하고 요구해서요. 그리고 또 관련법을 법률로 개정하자는 그런 법률 개정안이 제출된 상태였고요. 그리고 2014년에는 국회의장을 만나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가보훈처와 정부, 청와대가 이걸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이런 갈등으로 인해서 2013년에는 5.18 기념식, 5.18 단체 대표가 불참을 했고 광주시립합창단도 이걸 제창이 아니고 합창을 하라고 하니까 합창공연을 거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5월 단체와 행사 위원회가 또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요. 이런 파행들이 계속되어 왔는데 그런데 2017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면서부터는 이 문제가 비로소 풀리게 됐습니다.

◇ 황 - 네, 그런데 이 5.18 기념곡 문제. 다시 말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못했던 문제가 결국은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두 전임 대통령이 이 노래에 대해서 거부감하고 있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다는 게 더 황당한 거 아니겠습니까?

◆ 이 - 네, 이 정권이 5.18 기념하고 계승할 의지가 없었다고 보고요. 또 국민을 중심에 놓고 이 보훈 정책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과 대결하려 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 졌다고 봅니다. 저희들은 처음에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됐을 때 이 노래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 가사의 의미가 무엇이고. 이런 것을 충분히 알리고 설명하면 다 될 것으로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보도에서 알려졌듯이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이 노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치밀하게 막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황 - 이번에 보훈처가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는 했지만 이렇게 끝낼 문제는 아니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앞으로 어떤 대처, 그리고 어떤 조치를 정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 - 국가보훈처에서 이번에 발표를 하면서 특정 이념 편향적인 정치 집행에 대해서 사과를 했어요. 그러면서 여기에 덧붙여서 이행 계획을 발표를 했습니다. 거기에는 앞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법조항을 하겠다, 그리고 보훈단체가 정치적으로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요. 스스로 이렇게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가 대통령이나 처장을 위한 부처가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지난 정권에서 이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책임자들에 대한 문책도 반드시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황 - 네, 단순히 사과의 문제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이런 부분들,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이 관계자들은 문책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 - 네.

◇ 황 -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을 법제화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과정들 지금 어떤 과정에 있는 건지 아니면 그런 것이 좀 가시화되고 있는 건지 그 부분도 좀 소개를 해 주시죠. 어떻습니까?

◆ 이 - 네, 2013년 구체적으로 노력들이 있어서 기념곡 제정 결의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 관련법 개정을 연구를 위한 노력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제 그간 국가보훈처 반대로 완전히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본처에서 이렇게 기념곡 법제화를 약속을 했고 또 여당인 민주당도 이런 적극적인 의지가 있기 때문에 신속히 후속 절차를 밟아서 더 이상 이런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 황 -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 네, 감사합니다.

◇ 황 - 5.18 기념재단 이기봉 사무처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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