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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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굴욕적 위안부 한일 합의, 즉각 폐기 요구(김민경 활동가/광주나비)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30~08:57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 황동현 진행자 (이하 황) - 어제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었고요. 오늘은 광복 73주년입니다. 이번 한 주는 여러모로 굉장히 뜻깊은 그런 한 주가 아닌가 싶은데요. 조선인 위안부의 피해를 알리는 활동을 하는 우리 지역 시민단체, 이 광주나비가 한일 합의의 폐기와 함께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라고 주장을 하고 나섰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위안부 할머니 분들의 한을 풀고 또 왜곡되고 잊혀져가는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더 큰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광주나비 김민경 활동가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민경 (이하 김) - 네, 안녕하세요.
◇ 황 - 네, 위안부 기림이. 올해 처음으로 이 국가공식기념일로 어제 기념이 되고 또 기림을 했는데요. 좀 이 활동을 끊임없이 해 오신 분으로서 소외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 김 - 국가공식기념일로 지정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2015년 한일 합의 이후로 할머니들이 스무 분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이 피해자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급해지기도 하고 할머니들 삶을 좀 돌아보며 그런 안타깝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 황 - 네, 결국은 이 위안부 문제가 27년 전, 최초로 이야기가 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고 또 우리들의 관심의 중심이 됐는데 어떻습니까? 이렇게 국가기념일, 기림일로 지정되는 건 의미가 있지만 그동안에 우여곡절도 굉장히 많았을 것 같은데요. 그 이야기도 좀 들려주시죠.
◆ 김 - 네, 말씀하셨다시피 기림일이 제정된 의미가 남다릅니다. 김학순 할머니께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 1991년도 8월 14일이에요. 바로 그날을 기림하기 위해서 기림일을 8월 14일로 지정을 했고요. 또 기림일의 가치는 지금 6번째입니다. 처음 2013년부터 시작을 했죠. 그런데 할머니들 싸움은 사실 1991년 이후 27년간 계속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그 긴 기간 할머니들의 노력으로 기림일이 결국 국가기념일까지 제정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번을 계기로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우리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좀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황 - 그런데 선생님, 이 27년간 정말 할머니들이 치열하게 싸워오셨고 또 이 광주나비를 비롯해서 여러 단체들이 함께해 오셨지만 이런 싸움의 중심에 국가, 즉 정부는 없었다는 게 참 안타까운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 - 네, 특히나 2015년 한일 합의 과정에서 많이 좀 분노하고 할머니들이 많이, 스무 분이 돌아가시면서 그 이후에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그 한일 합의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제대로 피해자들을 돌아보고 국민들을 돌아보고 역사를 돌아보면서 했던 합의인가를 봤을 때 굉장히 안타깝고 분노스러운 모습이었죠.
◇ 황 - 2015년 한일 합의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2015년이면 박근혜 정부 때 했던 한일 합의 아니겠습니까?
◆ 김 - 네.
◇ 황 - 이번에 광주나비에서도 이 한일 합의를 폐기해라, 이렇게 주장을 하고 계신데 2015년 한일 합의, 어떤 합의였는가 정리를 좀 해 주세요.
◆ 김 - 네, 외교부 검증 TF에서도 검토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일 합의 자체가 이미 절차적으로 피해자들이나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빠졌고요. 내용을 보더라도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한지든지 국제사회에서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 관련해서 언급을 자제하는 약속을 한다든지 그 내용 면에 있어서도 굉장히 부당하고 해서는 안 될 합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더구나 일본 돈 10억 엔에 화해치유재단을 만들면서 10억 엔으로 그야말로 입막음 하려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한일 합의는 반드시 폐기돼야 하고 특히나 화해치유재단 또한 해산돼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황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2015년에 이 한일 합의를 통해서 위안부 문제가 모두 해결이 됐다고 이 박근혜 정부가 얘기를 했지만 그 당시 실제적으로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그런 합의 아니었겠습니까?
◆ 김 - 네, 기본적으로 일본은 일본이 느낀 범죄 사실에 대해서 조차조 인정하지도 않았고 사과하지도 않았습니다.
◇ 황 - 10억 엔, 우리나라 돈으로 100억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인해서 모든 걸 끝내 버려 했던 이 박근혜 정부.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굉장히 안타까워했던 그 합의가 바로 2015년 한일 합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지금 광주나비에서 한일 합의를 폐기하자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요?
◆ 김 - 정부는 폐기까지는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외교적 문제들이 부담감이 있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합의 자체가 절차상, 내용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거라면 과감하게 폐기하고 폐기하면서 이 문제를 제대로 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이 정부에서 좀 정리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계속 반복되어 왔잖아요, 계속. 사과하고 사죄하고 다시 아니다, 그러고 일본은 계속적으로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왜곡을 계속해 오고 있는 상태니까 더 할머니들의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이 정부 안에서 해결이 완전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 황 - 네, 벌써 스무 분 이상이 최근에 또 돌아가셨다. 2015년 이후에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지금 할머니 분들이 몇 분 정도 이렇게 생존해 계십니까?
◆ 김 - 지금 여가부에 등록된 위안부로 등록된 할머니들이 지금 스물여덟 분이 생존해 계십니다. 다들 고령이다 보니까 다들 건강상태도 좋지 않으시고 많이 좀 안타깝습니다.
◇ 황 - 네, 그분들이 생존해 계실 때 정말 눈감기 전에 이 문제가 정확하게 해결되고 일본으로부터 확실한 사과를 받는 그런 결론이 좀 맺어져야 될 것 같은데요. 어제 기림일에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참석을 하셨던데 어떤 이야기를 좀 하셨는지 그 이야기도 좀 궁금해지네요.
◆ 김 - 할머니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그러신 것 같은데 지금은 공감하고 위로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확실하게 이 문제를 본인의 임기 안에 끝내겠다, 조속하게 끝내겠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게 할머니들한테 정말 그게 위로일 것 같아요. ◇ 황 - 강력한 해결의 의지를 정부가 보이는 게 정말 할머니들에게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위로라는 말씀이시죠?
◆ 김 - 네, 네.
◇ 황 - 그래서 2015년 한일 합의는 깨자라고 지금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시고요. 그리고 화해치유재단도 결국은 해산을 주장하신 이유가 한일 합의를 통해서 만들어진 재단이기 때문에 그러신 거죠?
◆ 김 - 네, 굉장히 치욕스러운 상징이라고 생각을 해요. 푼돈이잖아요, 정말. 품돈 10억 엔에 할머니들의 고통이나 할머니들의 이런 게 지워지지도 않은데 이 10억 엔으로 만들어진 치유재단을 없애는 것이 큰 상징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일단 정부에서 예비비로 10억 엔은 대체만 된 상태입니다. 이사진도 전원 사퇴는 했는데 지금 사무실이 현재 운영비와 인건비가 남아돌아서 사무실은 유지가 되고 있어요. 그래서 1년에 몇 천만 원 나가는 돈이지만 아까운 게 아니라 치욕적인 상징인 10억 엔에 국민을 팔아넘긴, 국민의 권리를 포기한 화이트 대란의 상징이 없어지면서 해결에 실마리를 찾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 황 - 결국은 치유가 아닌 부끄러움의 상징이 되어 버릴 수 있겠네요, 이 재단이.
◆ 김 - 네, 굉장히 치욕스러운 거죠. 치욕스러운 상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황 - 그리고 저희들이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깝고 또 분노했던 게 이 한국과 일본 정부를 피해자, 우리 할머니 분들께서도 상대로 소송도 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전 사법부에서 그런 것들을 가지고 좀 거래를 하고 재판에 개입했다, 사법부의 집행부가. 그런 얘기도 나오던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분들, 또 우리 할머니 분들 분노하실 것 같아요.
◆ 김 - 국가나 법원이 인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되는 건데 오히려 할머니들의 싸움을 도와주지 못할 망정 방해를 했거든요. 지금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고 법원이 스스로 법의 종이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사안입니다. 그래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와 반드시 책임자가 처벌되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되고요. 특히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근로정신대 소송에도 개입하는 시도들을 했고 이거는 법원이, 대한민국 법원이 국민 앞에 분명히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짓을 저지르지 않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할머니 분들의 나이가 고령이시기 때문에 정말 갈 길이 굉장히 급하고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광주나비 차원에서 관련해서 활동 계획하고 계신 게 있으신가요?
◆ 김 - 지금으로서는 일단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되는 게 1차 목표 일 것 같고요. 할머니 특히 담양에 계신 할머니, 곽예남 할머니가 계십니다. 지병을 가지고 계신 할머니이시라 컨디션이 많이 오르락내리락하세요. 그래서 할머니, 계속 찾아뵙는 사업은 계속 해 갈 거고요. 할머니들과 함께 어쨌든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완벽하게 정의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할 생각입니다.
◇ 황 - 네, 더불어서 국가적인 문제,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는 이야기도 언급하셨는데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좀 어떻게 바라봐야 되고 또 어떻게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을 위해서 행동을 해야 될까라고 생각하시는지도 이야기를 좀 해 주시죠.
◆ 김 - 위안부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인권에 대한 문제거든요? 그래서 그 모두가 그만 이야기하자고 한일 합의 이후에 그런 관련 조직들도 있었잖아요. 이제 그만하자, 그만하기 전에 어쨌든 우리가 이들을 용서하려면 그들이 잘못을 인정을 하고 사죄를 했을 때 우리도 용서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나 우리들이나 언제든지 용서할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사과나 인정 자체도 하지 않고 있는 거니까요. 어쨌든 우리 국민이 한일 합의 이후에 한 목소리로 할머니들과 함께 싸웠던 것처럼 일본의 사죄에 그리고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같이 계속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황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에서 이제는 그만하자라고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정말 자신의 문제로 생각한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 - 네, 그렇죠.
◇ 황 - 바로 이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도 우리 국민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 김 - 네.
◇ 황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광주나비 김민경 활동가와 함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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