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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2018러시아올림픽, 독일에게 이긴 한국 축구 평가와 관전포인트?(이종훈/스포츠평론가)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한국이 2018 월드컵 예선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했습니다. 16강 좌절의 안타까움 속에서 이뤄낸 승리에 국민들 모두 또 위로가 되기도 했을 텐데요. 하지만 이번 월드컵 16강 좌절의 또 여러 원인들이 있을 겁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종훈 (이하 이) - 안녕하십니까.
◇ 황 - 어제 저녁 밤늦게 펼쳐진 경기 한국이 독일을 이겼습니다. 그것도 2:0으로요. 어제 경기 좀 정리해 주시죠.
◆ 이 -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어젯밤 11시,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11시에 카잔 스타디움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쳤는데요.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전 세계의 모든 언론들은 한국이, 대한민국이 독일을 잡을 확률은 1%도 안 된다. 대한민국은 지푸라기를 붙잡는 심정으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독일의 완승이 예상된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까 볼 점유율에서는 우리가 다소 독일에게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마는 그것은 수비 위주의 역습을 펼쳤기 때문에 볼 점유율은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 내 준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을 계속적으로 전개하면서 독일을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대한민국이었고 후반 추가 시간에 김영권 선수의 첫 번째 득점이 터졌고요. 이어서 3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 선수의 두 번째 골을 터지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승리를 장식했습니다.
◇ 황 - 피파 랭킹 1위. 그리고 2014 월드컵의 우승팀 독일을 꺾었는데요. 독일에게 승리한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분석을 하십니까?
◆ 이 - 제가 볼 때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그리고 맞춤형 대응. 더불어서 우리 선수들의 끝없는 절박함과 절실함이 만들어낸 결과물,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어제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 총 118km를 뛰었습니다. 독일 선수들이 115km를 뛰었거든요. 독일 선수들보다 3km를 더 뛰었습니다. 그야말로 말 그대로 상대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했다라고 볼 수도 있고요. 또 특히나 독일 같은 경우에서는 좌우 측면의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뒤 공간을 비우는 그런 모습들이 자주 나타납니다. 때문에 독일을 상대할 때 좋은 방법은 우선 우리 문전을 튼튼하게 지키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는 부분을 지켜내면서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독일의 공을 빼앗아서 뒤 공간, 비어 있는 뒤 공간으로 역습해서 간다였거든요. 어제 정확히 우리가 이런 모습으로 독일을 괴롭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독일 같은 경우에서는 어제 경기에서 무승부 혹은 지게 되면 16강 진출 실패라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거든요. 대한민국도 16강 진출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습니다마는 독일 선수들. 우리보다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독일이 16강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경기가 전개가 되면서 독일 선수들은 후반이 접어들면서부터 굉장히 초조한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을 했고. 이런 부분들. 상대의 초조함과 조급함을 우리 선수들이 잘 파고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어찌 보면 우리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절실함, 그라운드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말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결과라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투혼이 불타오르는 그런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이 – 그렇습니다.
◇ 황 - 그런데 이번 독일전 2:0 승리를 보면서 한국이 성적 1승 2패 정말 첫 경기인 스웨덴전이 더 아쉽게 다가오거든요.
◆ 이 - 그렇죠. 스웨덴 전만 무승부 혹은 승리로 장식을 했더라면.
◇ 황 - 16강 갈 수 있었는데요. 스웨덴전 굉장히 소극적인 경기, 또 유효 슈팅이 제로 그런 경기를 했는데. 왜 스웨덴전에 이런 독일과의 경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까요?
◆ 이 - 스웨덴전의 실패는 아주 간단합니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과 너무 지나칠 정도로 신중함이 빚어낸 참사였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지난 멕시코전과 어젯밤에 독일 경기. 우리가 가장 잘하는 4-4-2 포메이션을 가지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축구를 했습니다. 수비를 튼튼하게 하고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빠른 발을 활용한 적극적인 역습을 펼쳐나가는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그런 경기를 펼쳤는데요. 반면에 스웨덴에서는 이게 되지 않았습니다. 히딩크 감독도 그런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오히려 손흥민과 황희찬 선수를 윙백 수비수로 활용하는 모습으로 보여질만큼 우리가 극단적인 잠그기에 들어갔거든요. 극단적인 잠그기, 전반까지 어느 정도 성공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전반 26분 경에 박주호 선수가 예기치 못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교체 아웃되면서 김민우 선수가 대신 그 자리에 들어왔는데 이 부분이 큰 변수가 됐었죠. 무슨 말이냐 하면 왼쪽 측면이 불안해지기 시작하면서 공격수들이 전체적으로 뛰는 거리와 활동량이 많아졌어요. 그러면서 후반에서 제대로 된 경기가 펼치기가 어려웠다. 손흥민 선수 말대로 본인이 스웨덴전에서는 70m를 계속적으로 왕복 달리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겹쳤고. 그리고 김민우 선수가 스웨덴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는 뼈아픈 실수를 하면서 패하고 말았는데요. 사실 우리로서는 정말 스웨덴전. 나올 수 있는 모든 불운이 다 한꺼번에 겹쳐서 나왔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 황 - 정말 익숙한 경기. 우리가 잘하는 경기 중심으로 이끌어가야 하는데 너무 소극적인 경기를 통해서 스웨덴전에서 패한 부분이 정말 뼈아프게 다가오는데.
◆ 이 – 그렇습니다.
◇ 황 - 그런 부분에서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대한 문제 지적도 좀 있던데. 그런 부분을 우리 평론가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 - 사실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이야기는 결과론이거든요. 만약 결과가 좋았다면 신의 한수라는 칭찬이 쏟아졌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고 졸전에 졸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또 신태용 감독 스스로가 트릭이라는 단어를 쓴다든지 실험이라는 단어를 쓴다든지 하면서 비난을 자처한 부분도 있습니다. 분명히 있고요. 하지만 이영표 해설위원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스웨덴전은 어떻게 보면 변형 3백 형태로 수비 숫자를 늘려가면서 우리가 경기 초반과 후반, 중반까지 잠그기에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전술적으로는 옳은 판단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면서 후반 막판에 우리가 득점을 노리는 그런 경기 진행을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월드컵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얻고 있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독일 같은 팀 브라질 같은 팀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늘 해오던 축구로 상대를 항상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었는데. 결국 불운이 겹치면서 장고 끝에 악수가 된다는 점은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 황 - 이번에 월드컵을 보면서 새롭게 발굴한 선수도 있는 것 같아요. 어제 경기에서도 세 골 정도를 거의 막아냈다고 생각된 골키퍼 조현우 선수. 대단한 선방이었습니다.
◆ 이 - 조현우 선수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현우의 발견이 한국 축구의 또 하나의 소득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사실 지난 멕시코전, 어제 경기 직전까지 우리가 3년 전패를 한다고 했을 때 조현우를 발견한 것이, 발굴한 것이 이번 대회의 유일한 수확이다 이런 얘기가 나왔을 정도거든요. 어제 말씀하신 것처럼 조현우 선수 없었으면 우리가 2:0, 혹은 3:0으로 졌을 경기였을지도 모릅니다. 조현우 선수가 독일의 공격수인 고메즈 선수, 그리고 수비수인 훔멜스 선수의 정말 예리하고 날카로운 헤딩슛 두 차례 이상을 막아냈습니다. 헤딩슛을 골키퍼가 가장 막기 힘들어 하거든요. 그런데 조현우 선수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리면서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나왔었는데. 조현우가 있었기 때문에 어제 우리 대표팀의 수비가 든든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조현우라는 새로운 스타가 또 한국 축구 발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황 - 지금 16강 좌절에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고. 하지만 어제의 승리를 가지고 많이 위로도 받았는데 앞으로 한국 축구 결국은 또 계속 월드컵에 나가야 하고 또 좋은 성적도 내야 하는데. 좀 개선해야 할 부분들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어떤 것들을 우리가 고민하고 개선해야 할까요?
◆ 이 - 제가 볼 때는요. 한국 축구에서 가장 필요한 거는 실패를 통한 교훈을 유산으로 가져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가 번번이 4년마다 월드컵의 실패. 16강 실패 이야기를 하고 다음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냐 이런 이야기를 해요.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이후에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백서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 백서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답습했어요. 고쳐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만들었던 백서가 무용지물이 되었던 거죠. 그야말로 백서를 위한 백서가 됐는데. 이런 점은 정말 고쳐야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월드컵에서의 제대로 된 경기들, 그리고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서 더 나은 성적을 만들기 위한 정말 매뉴얼이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또 하나는 역시 축구협회가 좀 변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황 - 한국축구협회의 변화의 필요성 온 국민이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16강전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데요. 어떻습니까, 16강전. 보다 강한 팀들이 좀 붙게 되는데 16강전을 좀 재밌게 보는 또 우리 한국은 좌절을 했지만 또 재밌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관점 포인트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알려주시죠.
◆ 이 - 역시 이제부터는 16강 은 지면 탈락인 단판 토너먼트 승부거든요. 단판 토너먼트가 주는 승부의 묘미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16강전 매치업 경기 결과에 따라 8강전에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시와 호날두의 월드컵 무대에서의 맞대결. 전 세계 축구팬들이 가슴 뛰고 흥분하며 기다려왔던 꿈의 매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매치가 16강전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해 보시면 월드컵을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황 - 결국은 월드컵의 최종 승자 컵을 든 팀은 어떤 팀일까가 많은 관심의 중심에 있는데. 우리 평론가께서 평가하시기에는 누가 가장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 - 사실 저는 이번 대회 직전에 독일을 우승 후보로 봤어요.
◇ 황 - 떨어졌습니다.
◆ 이 - 꼴찌를 하면서 탈락을 했습니다. 독일을 견제할 수 있는 팀은 프랑스와 브라질이었는데. 프랑스는 일단 조별 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록했습니다마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좀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프랑스의 전력이 굉장히 탄탄합니다. 전체적으로 세대 교체를 잘 이루어냈고 탄탄한 전력을 잘 보유하고 있고. 그리고 또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흔히 속된 말로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까?
◇ 황 - 승리를 경험자들이니까요.
◆ 이 - 영원한 우승 후보죠.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의 강자인 독일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 브라질의 거침없는 질주가 예상이 됩니다.
◇ 황 - 프랑스와 브라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이 - 다크호스로는 크로아티아를 보고 있습니다. 이끄는 크로아티아의 경기도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황 -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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