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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전두환 전 대통령 광주재판 연기 신청에 대한 입장(조영대 신부/고 조비오신부 조카)
■ 기획 김민호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3부 시작하겠습니다. 광주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도 지난 38년 동안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 한마디 없는 사람, 바로 전두환 씨인데요. 오히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하면서 굉장히 비판을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요.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지난해 4월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전두환 씨를 광주지검에 고소를 했는데요. 그리고 오늘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리는 날입니다만 전두환 씨가 변호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7월 16일로 재판 연기 신청을 냈다고 합니다. 조비오 신부의 유족들 심정이 참 어떨까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요.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 직접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부님.
◆ 조영대 (이하 조) - 네, 안녕하세요.
◇ 황 – 네, 오늘이 바로 전두환 씨 재판 첫날이었는데 그게 지금 미뤄졌습니다.
◆ 조 – 네.
◇ 황 – 좀 많은 감정이 교차하실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 조 – 네, 전두환이 저는 씨라는 말을 죄송합니다만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전두환이가 재판 준비의 시일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을 했습니다. 드디어 전두환을 광주의 재판정에 세우게 되었구나 싶었는데. 연기를 했으니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참으로 전두환은 파렴치한이고 그가 바로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죠.
◇ 황 – 네, 재판 연기 이유도 들으셨죠? 지금 더 재판을 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입장을 좀 밝혀 주시죠.
◆ 조 – 네, 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아직도 얼마나 자기 집안을 짱짱하게 구축하고 있길래 저토록 안아무인일까하는 생각에 말문이 막힙니다. 역사의 명백한 흉악 범죄이면서도 저 세상 갈 날이 멀지 않은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엄준한 재판을 연기하다니 전두환은 기본적인 양심도 없는 참으로 뻔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황 – 네, 신군부 헬기 사격. 지금 국방부 조사를 통해서도 인정이 되고 있고요. 유가족들은 38년이 지나도록 가슴에 또 한를 품고 살고 있는 바로 그 사실인데. 전두환 씨는 일단 회고록을 통해서 그 사실을 좀 부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첫날 재판을 연기 신청해 놓은 상황.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또 유가족, 가족 입장으로서 조비오 신부님의 생각이 좀 많으실 것 같아요.
◆ 조 – 네, 네. 광주는 아직도 전두환 때문에 이번 시퍼렇게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그 한이 세월이 흐른다 하여 쉽게 아물어지겠습니까? 가해자가 뉘우치고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그 상처가 아물어갈 것인데. 오히려 회고록을 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자신은 죄가 없는 것처럼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는 전두환은 너무도 사악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 전두환이 재판을 연기한 것은 법의 심판을 거부하는 작태이죠. 자신이 광주와 광주 시민에게 저지른 그 엄청난 잘못들에 관한 많은 증거들이 명백히 밝혀져 있음에도 깊이 뉘우치기는커녕. 자기 잘못을 덮으려고 변호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재판을 미루다니 그게 바로 파렴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번에 5월 안에 정말 법정에 세우고자 하는 우리들의 바람이 있었는데. 그게 또 연기 됐네요.
◇ 황 – 그래서 많은 광주의 시민들, 그다음에 많은 분들이 5.18 관련된 분들을 비롯해서 좀 아쉬운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전두환 씨가 이 광주의 법정에 선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신부님 생각은.
◆ 조 – 그렇죠. 흉악범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흉악범 전두환이 광주 법정에 선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두환이 광주에서 그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으니 광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광주 아닌 다른 곳에서의 재판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저와 광주 시민은 광주법정에 전두환을 고발했습니다. 광주에 내려와 재판을 받는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할지 모르나. 그의 자존심보다 광주의 아픔이 비교할 수 없이 큽니다. 광주 아닌 다른 곳, 본인이 선택한 곳에서 재판을 받겠다는 것은 이번에 재판과 광주를 조롱하는 것이죠. 전두환은 반드시 광주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 황 – 전두환 씨는 지금 뭐, 광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재판을 받으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할 것 같은데. 재판기피신청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작업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응하실 생각이신가요?
◆ 조 – 그렇죠. 우리는 계속해서 대응하고. 반드시 광주 법정에 전두환을 세워야 합니다. 그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죠.
◇ 황 – 신부님 말씀을 들으면서 정말 38년이 지난 현재도 이렇게 5.18이 진행형인 건 당시 발포책임자가 누군가 발포를 명령한 사람이 누군가가 다들 심증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게 법률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 조 – 그렇습니다. 정말 광주 민중항쟁을 기묘히 침투해온 북한군의 회침으로 인해 광주시민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라고 버젓이 주장하는 이 못된 조작자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믿고 있는 정신 나간 사람들, 그 사악한 세력들은 영원한 저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못된 세력들을 청산해 가려면 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언하건데 전두환이 나라와 국민에게 간 엄청난 죄악을 고려한다면 그에게는 법적 배려가 있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한때 세력을 가졌던 사람이라고 해서 법을 단호히 적용하지 않고 그렇게 사정을 봐줘가면서 재판정에 세우지 못한다면 법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법의 적폐도 청산해야 합니다. 사실 그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아직도 우리나라의 법조계인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력무죄, 무력유죄의 뿌리가 너무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정말 이 못된 적폐의 뿌리를 법조계에서 뿌리를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 황 – 전두환 씨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처벌을 넘어서 법의 정의를 세우는 거라고 생각하고 계시다는 말씀이시네요.
◆ 조 – 네. 전두환을 재판정에 세우자고 하는 것은 단순히 사자 조비오 신부, 한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에 대한 심판이라기보다 조비오 신부님을 대표로 하는 광주 시민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군부독재 정부를 거부한 광주 민중항쟁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광주 5.18의 진상을 밝혀서 온 국민들이 그날의 역사를 제대로 알게 하려는데 그 본뜻이 있습니다.
◇ 황 – 네, 고 조비오 신부님의 또 조카이신데요.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조비오 신부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보고 계실까요? 만약에 저희들이 생각을 좀 해 본다면?
◆ 조 – 전두환을 불구속기소하던 날 언제가 그의 사저를 때렸습니다. 그냥 우연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분명 하느님의 경고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를 아직까지 살려두신 것은 죽기 전에 회개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전두환에게 그토록 고통을 겪으시고. 한이 적지 않으셨을 조비오 신부님이시지만 지금 자비하신 하느님 곁에서 전두환의 처벌보다는 그가 하루빨리 회개하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가 해야 할 회개는 자신의 죄를 진실로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며 달걀 세례를 받고 엄청난 야유를 받을 지라도 광주 망월동 가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용서를 비는 것입니다. 그게 회개입니다. 전두환이 그렇게 회개할 때 하느님의 용서와 조비오 신부님의 용서. 그리고 광주의 용서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두환, 그 인간답지 않은 인간이 그런 회개를 과연 할 수 있을까요? 영원히 저주받을 곳을 향해 가고 있는 그를 보고 있습니다.
◇ 황 – 네, 5.18 진상규명위원회 이제 9월에 출범을 합니다. 5.18진상규명 위원회가 해야 될 역할, 어디에 있다고 어떤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마지막으로 짧게 한 말씀해 주시죠.
◆ 조 – 5.18 진상규명위원회는 사실 진작 출범했어야 했습니다, 38년. 너무나 오래 걸렸죠.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서 뒤늦게나마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여 역사를 바로 세워갈 수 있는 참으로 중요한 기회를 맡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살려서 광주 5.18의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광주의 한이 풀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 나아가서 광주의 민주정신, 정의정신, 대동정신을 되살려서 이 나라 이 민족의 참된 민주화를 위한 횃불로 다시 타오르게 해야하겠습니다.
◇ 황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고 조비오 신부님의 조카시죠. 조영대 신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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