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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국가 폭력에 의한 피해자의 치유, 트라우마센터의 상설화 필요....(오수성/광주트라우마센터장)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현재 시각 8시 15분 지나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광주 트라우마센터가 지난 2012년 문을 열었습니다. 매년 2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현대사 속에서 국가의 불합리한 결정과 폭력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경우들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우리 한국사회에는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치유를 전담하는 유일한 기관인 광주 트라우마센터가 상설 기관이 아닌 한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그 한계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의 상설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관련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수성 광주 트라우마센터장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 오수성 (이하 오) - 네, 안녕하세요.
◇ 황 – 네, 5월이 오면 특히 광주 트라우마센터 몹시 바쁘시겠습니다.
◆ 오 – 네, 좀 바쁩니다.
◇ 황 – 네, 어떤 활동들 하고 계십니까, 현재?
◆ 오 – 어제는 국제회의를 열어서 국제심포지엄을 열어서 불처벌이라는 주제로 아마 호주 하고 말레이시아 또 한국에 있는 변호사들이나 교수들이 와서 아마 그거에 대한 논의를 했습니다.
◇ 황 – 네, 그리고 끊임없이 국가폭력에 의한 트라우마로 지금 고통을 받고 계시는 분들의 치유에 계속적으로 그런 활동들을 하고 계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 오 – 네, 그렇죠.
◇ 황 – 네, 그리고 또 직접 이런 환자분들을 찾아가는 5월, 심리치유이동센터도 운영하신다는데 그 이야기도 곁들여주시죠.
◆ 오 – 네, 아마 오늘 오후하고 내일 오전에 금남로하고 망월동에서 5월 심리치유이동센터를 갖다가 저희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광주 트라우마센터의 어떤 트라우마 치유경험을 일반 대중에게 홍보하고 5월 증후군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심리검사를 하고 필요 활동 외에는 심리상담을 갖다가 지금 실시하고 있습니다. ◇ 황 – 네, 센터장님. 방금 5월 증후군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 센터장님께서 대학교에 재직하실 때 5월 증후군이라는 말을 최초로 또 정의하신 분 아니시겠습니까?
◆ 오 – 네.
◇ 황 – 5월 증후군, 어떤 증상을 말하는 겁니까?
◆ 오 – 그러니까 4, 5월만 되면 굉장히 우울하고 불안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인데요. 또 경우에 따라서는 또 하나 분노 감정을 갖다가 나타낸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을 갖다가 아마 5월 증후군이라고 제가 명명했습니다.
◇ 황 – 네, 결국은 5월이 되면 5.18에 대한 아픈 상처가 내제적으로 이게 지금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이런 분노감, 그렇게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 오 – 네. 그렇죠.
◇ 황 – 그런데 이런 부분들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겪으신 분, 현장에서 직접 피해를 받으시고 상처를 입으심뿐만이 아니고 광주시민, 더 넓게는 대한민국 국민들도 함께 이렇게 느낀 그런 증상 아닌가요?
◆ 오 – 그렇죠. 어떻게 보면 5.18 당시에 사실 도청 앞에 엄청난 사람들이 모였지 않습니까?
◇ 황 – 네.
◆ 오 – 그런데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킨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죠. 도청을 지키지 못한 사람들은 상당히 어떤 마음에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아마 5월만 되면 다시 나타나는 것 같고요.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광주에서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자기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그런 거에 대한 어떠한 마음에 빚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5월만 되면 그런 현상들이 다른 지역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황 – 네, 함께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거기서는 직접적인 트라우마, 상처가 있으실 거고. 함께 못하신 분들은 일종의 부채 의식 속에서 나오는 그러한 아픔. 그다음에 그런 분노 이런 것들이 생긴다는 말씀이신데요. 결국은 이런 부분들이 국가폭력에 의해서 국민들이 피해를 당하는 부분들이 자행이 됐기 때문에 일어났던, 일어나는 그런 아픔과 상처 아니겠습니까?
◆ 오 – 그렇죠, 네.
◇ 황 – 네, 그리고 그런 부분이 또 쉽게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38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적으로 트라우마 치유가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일 텐데요. 국가폭력에 의한 이런 트라우마들. 치유하기 어려운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센터장님?
◆ 오 – 어떻게 보면 이제 광주 같은 경우에는 열흘간 여러 가지 광주 시민들이 그런 만행을 갖다 뭐, 당하고 그다음에 목격을 하고. 그 후에도 상무대에 끌려가서 많이 고문을 당하고. 이런 것들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 황 – 네.
◆ 오 - 그런 것 들을 갖다가 우리는 그냥 1차 트라우마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계속 그 사람들을 갖다가 폭도다, 빨갱이다 하면서 낙인을 찍혔고. 또 그 후에 예를 들면 여러 가지 감시를 하고 통제를 하고. 이러한 것들을 갖다 우리가 2차 트라우마라고 보통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면 1차 트라우마와 2차 트라우마가 같이 이렇게 나타난 경우를 갖다가 일종의 복합 트라우마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상당히 치유되기가 상당히 조금 다른 것에 비해서 힘들죠.
◇ 황 – 네. 힘들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텐데. 그리고 실질적으로 가해 주체인 국가가 이런 트라우마에 치유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 오 – 그렇죠. 아마 그거는 국가폭력의 가해자는 국가 아닙니까, 결국은?
◇ 황 – 네.
◆ 오 –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피해자를 위해서 국가가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는 거죠.
◇ 황 – 네, 그런데.
◆ 오 – 아마 유일의 어떤 고문협약에 있어서 아마 그런 문제가 계속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 황 – 네, 그래서 대단히 중요한 기관이 바로 광주 트라우마센터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 국내에서는 국가폭력을 다루고 치유하는 기관으로서는 유일한 거 아니겠습니까?
◆ 오 – 그렇죠. 아마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고. 물론 이제 서울에서 예를 들면 인재근 의원이 하는 어떠한 그런 숨이라는 어떤 기관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개인이 하고.
◇ 황 – 개인, 네.
◆ 오 – 개인이 하는 겁니다.
◇ 황 – 광주 트라우마센터에 지금까지 2012년 이후의 성과도 좀 소개 좀 해 주세요.
◆ 오 – 지금까지 아마 저희 5년간 한 500여 명이 참석을 했거든요. 물론 이제 연인으로 따지면 훨씬 더 많겠지만. 사람으로 따지면 500여 명이 참석을 했는데. 그중에서 5.18과 관련된 분들이 한 84%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 나머지 16%는 부마항쟁이라든가 조작간첩사건, 여순사건, 민족민주열사 유가족 등등 80년 이후에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도 같이 저희들이 포함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트라우마센터가 그들한테 굉장히 안전한 장소라는 어떤 생각들이 들고. 여태까지 자기들이 얘기하지 못했던 것들을 여기 와서 처음으로 아마 얘기를 한다고 해요. 아마 그마만큼 그동안에 어떤 사회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었던 분들이죠. 그런데 이런 분들이 저희들이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예를 들면 원예 프로그램, 미술 프로그램, 음악 프로그램, 몸동작 프로그램 이런 것을 통해서 조금의 마음의 안정을 얻고. 그러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지금 어떤 개인 상담이나 이런 집단 상담 같은 것들에 참여하시게 됐습니다.
◇ 황 – 네, 계속적으로 이런 트라우마를 그래서 풀어가는 과정들은 굉장히 지속성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센터장님. 그런데 지금 광주 트라우마센터가 현재 상설기관이 아니고 한시적인 사업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는 거죠. 어떤 이야기인가 정리 좀 해 주세요.
◆ 오 – 네, 지금 개설 당시에는 사실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을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보건복지부하고 광주광역시가 매치펀딩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러더니 보건복지부가 자꾸 인권에 대한 인권 옹호 활동 같은 것들을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여러 가지를 반발을 하고 그러다가 예산을 끊었습니다. 그래서 2016년부터는 이제 광주광역시가 지금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제 아마 여러 가지 이러한 논의가 지금 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이제 아까 말씀드렸듯이 국가 폭력의 가해자는 이제 국가 아닙니까? 그래서 이 국가가 치유의 주체가 된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과거사의 청산이라는 어떤 측면에서 지금 행정안전부에서 국가폭력치유센터를 청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제 그런 것들이 지금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황 – 방금 이제 논의과정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시범사업 또는 한시사업이 아닌 이제는 국가의 어떤 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그다음에 상설 기관이 되어야 할 필요성이 굉장히 크겠습니다?
◆ 오 – 네, 그렇습니다.
◇ 황 – 외국 같은 데는 어떻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또 외국도 그런 경험들이 있는 국가들이 많이 있을 텐데.
◆ 오 – 네, 아마 지금 고문치유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아마 덴마크인데요. 덴마크에 아마 세계적인 고문 피해자들이 아마 덴마크로 오게 되는데. 덴마크도 예를 들면 국가에서 그것을 운영을 하고요. 여러 가지 아마 지금 트라우마센터가 있는 곳은 아마 거의 한 50여 개국이 트라우마센터가 있습니다. 물론 이제 그중에서 국가가 운영하는 것도 있고 또는 민간인들이 돈을 모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아마 국가가 그런 것들에 대한 어떤 책임을 지는 나라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 황 – 네, 이제는 우리도 광주 트라우마센터 운영에 국가가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그다음에 상설기구화하고 이런 과정들이 좀 더 본격적인 논의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 오 – 네, 지금 그래서 계속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고. 어쩌면 아마 이제 앞으로 국가가 이런 것을 다 책임을 지고 그다음에 국비로 운영을 하고. 또 독립적이고 상설적인 어떤 기구로서 운영이 아마 될 것이라고 저는 기대하고 그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네, 상설 기구가 되어야지 또 전문 인력 채용이나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보다 심도 있는 트라우마 치유를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오 – 네, 그렇습니다.
◇ 황 – 네, 정치권에 그런 부분에서 좀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요구하신 부분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 주시죠.
◆ 오 – 아마 광주에 여러 가지 어떤 국회의원들도 있는데. 이분들이 아마 이런 데 좀 관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고요. 어쩌면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5.18 기념식에 오셔서 했던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사실은 광주시민들과 5.18 유공자들에게 굉장히 위로가 됐거든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도 아마 그런 식의 트라우마센터의 어떤 국가가 트라우마센터를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들이 아마 그런 것들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고. 저희들도 아마 많은 노력을 지금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광주에 있는 여러 가지 어떤 정치, 국회의원들이나 여러분들이 아마 조금 이런 데 관심을 더 갖고.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어떤 이 트라우마센터가 보다 더 중요한 어떤 국가 트라우마센터로 이렇게 거듭나게끔 같이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황 – 네, 광주의 또 역할이 바로 그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오수성 광주 트라우마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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