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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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일본 후쿠시마 제염구역 오염도, 여전히 높아..(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장마리 캠페이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습니다만,
 
후쿠시마 현내
오염 물질이 제거 된
제염특별구역의 제염 면적은
15퍼센트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일본 정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장마리 캠페이너,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인사/
 
1.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도 어느덧 10년쨉니다. 현재 상황은?
(제염특별구역 840㎢ 가운데 120㎢, 즉 총면적의 85%에서 여전히 한도 이상의 세슘이 검출되고 있어...)
 
그린피스는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0일만에 현지에서 방사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도착해서 저희가 먼저 방문한 곳이 원전의 북서 방향인 나미에와 이타테입니다. 해당 지역쪽으로 바람이 불어 원전 사고로 방출된 대기중 방사성 낙진이 모두 두 지역으로 향해 초기부터 피해가 심한 곳인데 일본 정부가 사고 초기에는 원전 반경 10km, 20km만 대피 주문을 했고 방사성 피해는 없다고 광고해서 주민들이 피난하지 못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제염이 완료됐다는 주장으로 주민들을 귀환시키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오염이 극심한 지역도 성화봉송 루트로 지정을 하고 더 많은 지역의 피난지시를 해제하려고 한다. 피난지시를 해제한다는 건 피난민들이 귀환을 해야한다는 거다.
이번 그린피스는 지난 10년간 소위 특별제염구역으로 알려진 &&개 지역에 대해 방사선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 확산 중에도 작년 11월 현지를 방문해서 피난지시가 해제되어 귀환 조치가 이루어진 지역두 곳을 방문했다
일본 정부의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제염특별구역의 85%는 여전히 제염이 완료되지 않았다. 제염이 완료된 15%의 지역도 농지대, 산림지역, 풀숲은 포함되지 않는다. 제염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원전 북서 방향으로 사고시 바람이 불어 방사성 낙진 피해가 극심한 지역 중 한 곳인 나미에에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데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등교하는 곳도 운동장이나 큰 도로처럼 제염이 가능한 곳은 기준치 아래거나 기준치 수준이지만 도로로부터 한두발짝 떨어진 도랑이나 숲길은 모두 기준치 이상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일본이 방사성 물질의 제거를 완료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2. 어느정도로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지?
 
일본 정부의 사고 전 방사선량이 0.04마이크로시버트다. 안전 기준치가 0.11마이크로시버트다. 국제적인 방사선 안전 기준에서 연간 피폭선량을 1밀리시버트로 지정해두었고, 0.11마이크로시버트는 이걸 하루의 시간단위로 쪼갠 개념이다
원전 사고 직후 제염 작업을 통해 1밀리시버트로 만들겠다고 주장했지만 제염 성과가 나지 않자 국제적인 안전 기준을 무시하고 그보다 20배 높은 연간 20마이크로시버트를 적용중인데 이건 원전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의 연간 피폭량과 같은 수준이다
 
3. 방사선 피폭 시, 어떤 위험들이 증가하는지?
 
중요한 건 방사성 물질을 흡입하여 내부 피폭이 일어날 때다. 현재 후쿠시마와 같은 지역은 방사성 세슘이 공기 중에도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흡입시의 내부 피폭을 유의해야 한다. 제염작업자나 그린피스의 현지 조사시에도 전문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예를 들어 나미에 초등학교에 아이들이 운동장을 너머 가까운 풀숲에서 놀다가 방사성 물질이 묻은 나무나 잔디, 흙을 만져서 숨쉬거나 음식을 섭취할 때 따라들어가면 체내에서 계속 감마선을 방출한다. 방사선은 몸 안에서 계속 방출되어 세포유전자를 괴사시키거나 변질시키는데 이것이 쌓이면 암세포가 된다
결코 그 위험성을 간과하거나 위험하지 않은 것처럼 다뤄서는 안된다.
 
4. 이런 위험을 일본 정부도 모르고 있지는 않을 텐데,
왜 아직도 제염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겁니까?
 
후쿠시마는 70% 이상이 산림지대로 이뤄져있다. 자연 자원이 풍부해서인지 후쿠시마의 한자말은 복도, 즉 행운의 섬이란 뜻이다
지금은 이렇게 풍부한 산림자원과 지하수자원이 모두 생태시스템에 순환하며 방사성 물질을 이동시키고 확산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
산림은 기본적으로 제염이 불가하기 대문에 제염 대상도 아니다. 제염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기 보다 제염이 불가능한 것이다. 방사성 물질의 시간을 인간의 기술로 앞당길 수 없고 그 방사성 물질들이 가진 반감기가 스스로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5. 일본 정부는 2017년까지
해당 구역의 방사능 제거 작업을 모두 마쳤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근거가 없는 발표인 겁니까?
 
지금까지 정부가 제염 작업을 한 일부 도로들도 기상현상으로 비나 눈이 내려 숲에 있는 방사성 물질들이 다시 내려오면 다시 재오염이 반복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염을 완료했다는 지역도 풀숲이나 방사성 물질들이 많이 모인 곳을 완벽히 제염하기 어렵다
그린피스가 작년에 j빌리지에서 찾은 핫스팟을 공개한 적이있다. j빌리지는 도쿄올림픽의 성화봉송이 시작되는 곳이로 지정될 정도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도 상징적인 지역이고 지금은 모든 일반인들에게 수년째 공개되어 있다. 모든 지역의 방사선량이 낮은데도 당시 71마이크로시버트라는 어마어마한 핫스팟을 발견했다. 우리가 핫스팟을 찾은 날도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연습게임을 진행 중이었다. 그 핫스팟은 제염작업을 못해서라기 보다 바람이나 이동수단 등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린피스는 해당 지역을 즉각 일본정부에 알려서 제염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다시 제이빌리지를 방문했는데 또 다른 핫스팟을 발견했었다
 
6. 더 큰 문제는 맹독성 물질도 검출이 됐다고?
 
원전 반경 10km지역부터 40km지역에 이르는 산림지대의 삼나무 잎을 조사했다. 무작위로 시료를 추출해 검사한 결과 스트론튬90이 발견됐다. 스트론튬90은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체내 흡수되면 몸에서 칼슘으로 인지해 뼈나 치아에 추적시킨다. 그게 골수암이나 백혈병을 일으킨다.
무거운 성질이어서 공기 중 전파율은 높지 않다고 하는데 이번 발견 결과는 후쿠시마 산림지대가 스트론튬90을 비롯한 여러 심각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고 이미 생태시스템에 흡수되어 나무의 잎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걸 확인하거다
 
7. 그린피스 측의 이번 분석 내용에 대해 일본도 인지를 하고 있습니까?
 
후쿠시마 현지 조사나 오염수 보고서를 발표하면 일본의 언론에서는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 다만 도쿄전력이 우리 보고서 발표일과 가까운 시기에 여러 설명회를 잡는다. 이번에도 보고서 발표 전에 일 외무성에서 한국 기자들만 초청해서 오염수 상황을 브리핑하거나, 또 보고서 발표와 가까운 날 그린피스가 보고서 주제로 다룬 후쿠시마 원전 폐로에 대해 홍보하는 자리를 연다
그린피스는 국제환경단체로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활발한 언론 홍보 활동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도 그 성과로 한국의 보도가 일본어로 번역되어 역으로 일본에 소개되거나 야후 같은 유명 소셜 웹페이지 메인에 수시간 소개되기도 한다. 일본 정부와 주요 부처, 그리고 시민들까지 우리의 활동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8. 보고서에 실린 내용이 전부가 아니듯이,
오염수의 위협은 이제부터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로 후쿠시마 10주년 보고서의 결과에 대해 소개드렸는데, 이번에 후쿠시마 원전 폐로 기술 분석 보고서도 발표했다. 한국에 유의할 점이 많다. 후쿠시마 원전 폐로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냐에 따라 오염수의 방사선 농도와 양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 설계시공사인 제너럴 일렉트릭 원자력의 당시 현장 대표였던 원전 기술 전문가가 작성했다. 누구보다 후쿠시마 원자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오염수가 발생하는 원인은 녹아내린 핵연료가 남아있는 3기의 원자로다. 원전의 폐로 작업이란 것은, 특히 후쿠시마 원전처럼 사고가 난 곳은, 이 원자로에 물이나 공기를 주입해 어마무시한 핵연료들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원자로에 물을 직접 붓고 연료를 제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원자로의 고독성 방사성 물질이 물을 타고 지하로 더 퍼지거나, 많은 양의 오염수를 발생시키게 된다. 지금 일본 정부가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선언한 125만톤, 내년까지 140만톤 가량이 될 이 오염수는 시작이지 끝이아니다. 앞으로 만들어질 오염수가 더 위험하다. 절대로 오염수를 방류하게 좌시해선 안된다.
 
9. 관련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실 계획인지?
 
그린피스가 지난 10년간 진행해온 후쿠시마 현지 조사의 의미는 데이터다. 이 데이터가 일본 정부의 왜곡된 정보와 소통을 단절할 수 있다. 그린피스가 오염수 보고서 발표를 통해 해양 방류 계획을 최초로 알릴 수 있었던 것도 10년간의 현지 조사 덕분이다. 그린피스는 100% 개인 후원자분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시민후원자분들의 지지가 컸다.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염수 방류 반대 캠페인이다. 동아시아지역에서 도쿄와 서울사무소 이외에 홍콩과 대만사무소도 후쿠시마 오염수 캠페인을 진행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 이슈를 알리고 한국 정부가 국제법적으로 문제제기해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거다. 앞으로도 그린피스 캠페인에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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