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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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수도권 입맛을 잡아라’ 해남군 김치표준화레시피 개발(해남군 곽준길 부군수)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올 해도 땅끝 해남의 절임배추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요.


최근 해남군이 수도권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해남 김치 표준화 비법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해남군 곽준길 부군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인사/


1. 해남 절임배추 인기가 높습니다? 소개 좀 해주시죠.

해남 배추하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명품배추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요즘 한창 김장철인데, 해남배추가 인기있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배추 자체가 맛있어서 김치를 만들어도 맛있기 때문입니다.

또 김장 김치는 오래두고 먹어야 하는 음식인데

해남배추로 만들면 아삭하고, 싱싱한 맛이 훨씬 오래간다고 해요.

잘 물러지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김치, 그중에서도 일년 밥상을 책임지는 김장김치의 경우는 꼭 해남배추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해남배추를 찾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해남배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해남배추는 다도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고 영양많은 황토땅에서 자랍니다. 보통 중부지방이나 고랭지 배추는 50일 정도 키우는데 해남에서는 70일에서 90일 정도를 충분히 키웁니다. 그래서 수확시기가 좀 늦은 편인데 보통 11월 15일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대신 추운 계절이 다가올수록 일교차가 커지면서 배추 속이 꽉 차고, 아삭아삭하면서도 단맛이 강해집니다. 들어보면 묵직하면서도 단단하고요. 속을 잘라보면 노란색이 선명합니다.

그래도 원산지가 걱정되고, 고르기가 어렵다 싶으시면 해남배추로 만든 절임배추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김치와 마찬가지로, 원재료인 배추가 좋아야 절임배추도 좋다는 점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전국적으로 절임 주문량이 어느 정도나?

뉴스를 통해 들으셨겠지만 올해 전국적으로 배추작황이

별로 좋지 않아서 배추가격이 상당히 오른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소금같은 부재료나 절임과정의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 생각하셔서 그런지 절임배추 판매량은 더 늘고 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김장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고요.

해남군에서 직영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를 기준으로 해서 말씀드리자면 작년에 비해서 2배 이상 주문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남미소에는 우리군 농가 70개소가 입점해 있는데 입점 농가들만 해도 20kg박스로 2만 2,300박스 정도가 팔렸다고 해요.

해남미소가 직거래 하고 있는 대형마트 같은 납품처까지 합치면

14만 6,200박스 정도된다고 합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6만 5,000박스 정도가 팔렸으니까 엄청나게 주문이 밀려든 상황입니다.

아직도 주문량이 많은데 지금 예약하면 일주일 뒤 쯤 받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군이 지난해에 농가를 포함해서 전체 782개소에서 3만 6,370톤의 절임배추를 판매해서 650여억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절임배추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특히 올해는 더 인기가 좋아서 이같은 추세라면 전체적으로도 두 배정도 주문이 많아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3. 절임배추를 만들‘원물 배추’확보는 문제가 없는지?

중부지방이나 고랭지 배추 수확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상대적으로 작황이 양호한 해남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초기에는 원물 확보가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김장이 시작되던

11월 중순에 이같은 현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해소가 되었습니다.

해남미소에서는 10월 중순에 이미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까봐 저희도 조금 마음을 졸이기는 했습니다만 다행히 큰 이상없이 절임배추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남부지방 김장이 시작되는 이달부터는 겨울배추 수확도

시작되는데요. 말씀드렸다시피 날씨가 추워질수록 배추는 더 맛있어집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정도까지 김장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배추 원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4. 원물배추를 절임배추로 만드는 과정도 소개를 해주시죠.

절임배추 농가들이 모인 협의회가 운영되고 있어서

자체적으로 기준을 마련하고, 해남절임배추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위생기준이나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있습니다.

보통 20kg 절임배추 한박스에 7~9포기 배추가 들어가는데요.

원물로 2.5kg 이상 결구가 잘된 배추를

반드시 국산 천일염을 사용해 절이고 맑은 물로 서너차례에 걸쳐 깨끗하게 씻어서 소비자들에게 배송됩니다.

보통 김장을 하시려면 미리 재료 준비도 하시고 김장하실 일손도 모으고 해야 하기 때문에 날짜를 정해서 하게 되잖아요?

주문하실 때 원하시는 날짜를 지정하시면 그날 바로 도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받으시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물을 뺀 후에 바로 김치를 버무리기만 하면 됩니다.

요즘은 절임배추 뿐만 아니라 김치 양념도 같이 판매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과정없이 맛있는 김장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5.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자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해남은 겨울배추 같은 경우는 전국 생산량의 70%, 가을배추까지 합치면 전체 30% 정도를 생산하는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입니다.

배추 재배면적만도 2,462ha에 이르는데, 멀리서 보면 여기가 잔디구장인가 할 정도로 겨울철에도 초록빛 배추밭이 장관입니다.

예전에는 밭떼기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도매로 배추를 많이 팔았는데요. 이제는 가공을 통해 절임배추나 김치로도 많이 판매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규모 가공시설 뿐 아니라 농가나 마을 단위 소규모 절임배추 시설도 많이 지원되어서 위생적인 시설에서 깨끗하게 절임배추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연간 650억원 정도 절임배추 판매수익을 올린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농가의 수익 창출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6. 이번에 ‘김치 표준 레시피’ 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그 배경부터 설명을 해주시죠.

해남이 전국 최대 배추 주산이다 보니 배추 농사를 잘 짓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큰 과제이지만 이걸 어떻게 고수익 상품으로 잘 팔수 있을 까도 항상 고민입니다.

절임배추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고요. 김치 완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도 다른 방법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군에서는 김치원료를 공급하는 공급단지, 나아가서 김치전문생산단지를 해남에 조성해보자는 목표아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한편으로는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 회복과 김치 세계화를 위한 국산김치의 점유율 확대도 꼭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이를 위해서 광주에 있는 한국식품연구원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에 의뢰해 전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고, 나아가서 수출까지 가능한 김치 표준 레시피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7. 김치 표준 레시피를 공개한다면?

남도 김치가 정말 맛과 영양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요즘 젊은이들이나 외국인들이 먹기에 조금 짜고, 간이 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최종 레시피는 시장 규모가 큰 수도권의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해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인 중부식 김치를 모델로 레시피가 개발됐습니다.

남부식 김치에 비해 소금간은 약하고, 젓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지요. 젓갈도 액젓과 새우젓만을 사용하고요. 염도도 조금 낮췄습니다.


-맛의 포인트?

특히 찹쌀죽 대신에 해남 건강식재료인 밤호박 분말을 첨가했는데요. 해남에서 생산되는 단호박은 밤맛이 나서 밤호박이라는 불릴 정도로 맛이 좋고, 품질이 뛰어납니다.

다른 많은 재료가 있지만 특별히 밤호박을 선택한데는 영양적인 면도 고려했는데요. 해남 밤호박은 저항성 전분이라고 해서

암과 비만, 당뇨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 소재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우리군에서 2건의 특허출연을 했고,

국제심포지엄에 소개될 정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항성 전분의 중요 성분중에 장내 유익세균의 증진을 촉진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치가 대표적인 유산균 식품이지 않습니까?

밤호박과 만나면 식품으로써 더 큰 좋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무척 큽니다.


8. 어떤 분들이 함께 하셨는지?

좀 전에 말씀드린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용역을 진행해 주셨고요.

1차 전문가 품평회에서는 김치명인이신 정규자 명인을 비롯해서 김치관련 대통령상 수상자 2분, 김치전공 교수님, 식품기업 관계자 등이 평가에 참여해 총 3종의 레시피를 선택해 주셨구요. 2차 관내 김치생산업체 평가를 거쳐 최종 레시피를 선정했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우리군 최대 김치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맑은김치 화원농협과 북평면 동해리 김치마을 등 관내 8개 업체를 대상으로 협약식을 갖고, 김치 표준화 기술 이전식을 개최했습니다.


9. 주변에서 (맛에 대한) 반응, 평가는 좀 어떻습니까?

저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습니다만,

요즘 달라진 입맛을 많이 반영했다, 젊은이들이나 외국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맛이다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표준 레시피에 대한 기술은 업체에 모두 이전한 상태이니,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개성을 더하면

누구나 좋아하는 명품김치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10. 국내 김치시장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중국산 알몸 절임배추 파동도 있었고,

또 국내에서도 중국산 김치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위상회복에 해남 김치가 앞장서겠다는 각오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대표적인 k-푸드인 김치가 수출되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때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고품질 배추 생산과 김치 개발에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11. 2021년 핵심 해남 군정 성과는?

한가지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오늘 김치 산업 활성화가 주제이다 보니 관련된 말씀을 드리자면

올해 우리군이 생긴 이래 가장 큰 국립기관인 농식품 기후변화 대응센터를 유치했습니다.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농업분야의 기후변화대응 콘트롤타워인데요.

2025년까지 4,079억원을 투입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가 기후변호대응 정책을 주도해 나가게 됩니다.

또 우리군이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지역푸드플랜 선도지자체인데

올해 로컬푸드 직매장 신축을 마무리하면서 농어민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을 거의 완료한 상황입니다.

앞서 절임배추 농가가 입점해 있다는 해남미소도 지난해 직영 9년만에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200억원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익형 쇼핑몰로서는 정말 어려운 기록들을 세우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를 잠깐 말씀 드렸는데 각 분야별로 많은 성과가 있었고,

올해는 특히 해남군 청사 신축을 완료, 이전하면서 명실상부 신청사 시대를 시작한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해남의 변화와 활기를 상징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12. 2022년 계획하고 있는 군정은?

내년은 민선7기가 마무리되는 시기입니다.

해남군 공약추진율이 97% 정도인데 전국 최고 수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선은 민선7기 역점 사업들이 성공리에 완료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해야 하겠구요.

민선7기의 성과를 이어 지역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관점과 전망을 갖고 지역민들의 공감대 속에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그려내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지금이 한창 내년 주요업무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인데요. 면밀히 검토하고 차질없이 시행해서 군민들의 행복, 소득향상, 따뜻하고 살기좋은 지역을 만드는데 최선의 목표를 두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땅끝해남의 활기찬 변화, 항상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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