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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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인터뷰]DJ와 함께하는 세계음악여행(2)(장용석 감독)

우리지역에서는 올해 광주문화재단 개관 10주년을 맞아서,
신나는 음악 행사 ‘DJ와 함께 떠나는 한 여름의 세계 음악여행’이 열릴 예정인데요,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 이 시간에는
이번 공연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세계 음악들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장용석 문화기획자, 오늘도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인사/
 
1. 지난주 방송을 듣지 못한 분들도 많으실 테니까요,
이번에 열릴 ‘DJ와 함께 떠나는 한 여름의 세계 음악여행’이
어떤 행사인지부터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올해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빛고을시민문화관
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을 시작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심신
이 지친 시민을 위해 매년 8월에 진행하는 이 공연을 구상했습니다. 매년 세계 각국
의 음악을 소개하는데 올해 첫 번째로 라틴음악 시리즈, 내년엔 유럽의 음악, 그리고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지구촌의 음악, 즉 세상의 월드뮤직을 향유해보는
프로그램인데, 매년 8월이면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DJ와 함께 떠나는 한 여름의 세계
음악여행’을 만나보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이번 행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음악들...
큰 개요로 살펴본다면?(살사/플라멩코/땅고/라틴재즈/레게)
 
네, 올해 공연은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진행되는데,
라틴음악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각 장르를 하루에 1회씩 관객에게 선보입니다. 첫째날은 살사, 둘쨋날은 플라멩꼬, 셋쨋날은 땅고(보통 탱고라고 부르죠), 그리고 네쨋날은 라틴재즈, 다섯째날은 레게와 만나는 판소리까지 관객들께서 한자리에서 라틴음악여행을 편하게 하실수 있는 기회가 되는거죠. 사실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서 기획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 이유는 각 장르를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그렇게 국내에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는 라틴음악의 각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리더 뮤지션팀들을 초청했구요, 이분들이 연주만 잘하는게 아니라 어떤 음악적 지향이 매우 월드뮤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월드뮤직적이라는 것은 월드뮤직이 상징하는 다양성과 협업, 문화교류와 문화습합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아주 잘 나타내고 있는 팀들이기 때문입니다.
 
3. 이렇게 특별히 다섯가지 장르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네, 자세히 보면 5일동안의 편성이 전체적으로 리듬과 의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사는 빠름과 흥겨움을, 플라멩꼬는 삶의 신산함과 한을, 땅고는 클래식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스펙트럼을 선사하구요, 라틴재즈는 비트와 크로스오버의 정수를, 레게는 우리 음악인 판소리와의 콜라보를 통해 음악의 세계화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이 5일동안의 편성자체가 월드뮤직이 추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콜라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세계적으로 이 음악들의 인기, 역사는 어느정도?
 
한마디로 얘기하기가 어려운데요, 학문적으로 보면 음악용어로서 보편적으로 월드뮤직은 특유의 민족 스케일과 양식 그리고 음악적 억양들을 사용한 음악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촌에 살고 있는 모든 민족들의 음악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월드뮤직이라고 상용화된 이름은 사실 70년대 미국영국의 메이저 음반사들의 마케팅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발전과 인기, 역사 등 상황이 각기 다르죠.
 
예를 들자면, 프랑스의 샹숑, 이탈리아의 깐소네, 아르헨티나의 땅고 같은 음악도 월드뮤직의 범주이구요, 자메이카의 레게나 스카, 포르투갈의 파두, 그리이스의 렘베티카, 그리고 우리나라의 퓨전국악, 우리의 대중음악도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월드뮤직이라고 할수 있죠. 사실 재즈도 지금 재즈라는 장르적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아프로-아메리칸 뮤직이죠. 이것이야말로 월드뮤직의 전형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5. 살사부터 살펴보면 좋겠는데요, 언제 어떻게 알려졌는지?
 
본래 살사(Salsa)의 뜻은 스페인, 라틴아메리카의 음식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소스의 총칭을 뜻 합니다. 이제는 음악장르가 됐지만 말이죠.
살사는 스페인 스타일의 기타 연주에 전통 아프리카 음악의 원천인 복잡한 리듬, 화답하는 형식의 노래 등의 요소를 혼합한 쿠바의 손(son)으로 시작해서 볼레로(Bolero)에서 콩가(Conga), 룸바(Rumba)에서 맘보(Mambo), 차차차(Cha-chacha)까지 매우 다양한 춤 중심의 아프리카계 쿠바 음악 형태들을 보여주는 기본 틀이 됩니다. 그게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퍼져나갔고, 1940년대에 미국으로 상륙하면서 재즈와 결합하는데요, 1960년대 이후 음반 마케팅으로 인해 ‘살사’(Salsa)라는 상업적 명칭이 붙게 되었고, 1970년대 이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죠. 그리고 현재까지 살사의 인기는 계속 현재 진행형이죠.
 
- 살사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살사음악의 특징은 당김음을 많이 사용하여 저음부가 반 박자씩 하박을 앞서가게 되는 리듬 구조를 사용함으로써 독특한 박자를 만들어내는 비트가 매력인데요, 쉽게 말하면 엇박자 구조의 댄스중심의 음악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20세기 중반에는 살사는 재즈와 결합하여 모던한 라틴재즈, 아프로쿠반 재즈의 기틀을 제공했죠. 살사는 박자와 춤의 스타일 등으로 크게 쿠바 스타일, 푸에리토 리코 스타일, 뉴욕스타일 등 세가지로 분류합니다.
 
6. 플라멩코... 상상해보면 대충 그 음악의 느낌이 그려지는데
이 장르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플라멩꼬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집시들의 춤과 음악에서 유래한 스페인 민속춤이자 음악인데요, 집시, 안달루시아인, 아랍인과 유대계 스페인인의 민요에서 유래됐으며 14세기부터 발전했습니다. 보통 깐떼(Cante, 노래), 바일레(Baile, 춤), 또께(Toque, 기타) 세부분으로 구성됩니다. 플라멩코는 여러 가지 노래 계보를 가지며 발전했는데, '솔레아'(Solea), '불레리아'(Bulería), '알보레아'(Alboreá), '판당고‘(Fandango), '말라게냐'(Malagueña) 등 다양한 형태의 플라멩코 음악이 있죠. 집시들은 19세기부터 카페에서 직업적으로 춤추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플라멩코라는 말이 그들의 음악과 춤을 일컫게 되었는데요, 플라멩꼬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단어가 있습니다. 두엔데(Duende) 라는 말입니다. 무아의 경지, 접신을 의미하는 말인데요, 마치 우리 음악의 신명(神明)이라는 의미와 비슷하다고 얘기할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잠시 음악 한 곡 듣고 갈 텐데,
미리 준비를 하셨다고?
 
파블로의 Heart in Seoul 곡 소개.
 
파블로의 Heart In Seoul, 짧게 감상해보시죠.
 
Pavlo - Heart in Seoul(음악 재생)
 
7. (곡에 대한 느낌 자유롭게 풀어낸 후)
우리가 흔히 아는 탱고, ‘땅고’는 어떤 장르?
 
땅고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가장 일반적인 설은
19세기 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 선착장에 전래된 아바네라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설입니다. 아바네라는 쿠바에서 유행하던 2/4 박자의 음악인데, 여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유행하던 칸돔베가 합쳐져 빠른 리듬에 맞춰 추는 2박자의 밀롱가가 되었죠. 그리고 이 밀롱가가 변형된 것이 바로 오늘날의 땅고입니다.
 
땅고에는 타악기가 없습니다. 이것이 땅고 음악의 매력이자 비밀 중 하나인데, 같은 선율을 리듬으로 쓸 것인지 멜로디로 쓸 것인지는 추는 사람들이 즉흥으로 결정하고, 또 같은 음악에 춤을 추더라도 본인의 컨디션과 기분, 파트너와의 교감, 실력, 그날의 분위기와 수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것이 변수로 작용하기에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제가 볼 때 땅고는 춤이면서도 음악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중엽에 아스또르 피아졸라가 추구하는 땅고음악은 처음엔
땅고춤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비판했지만 피아졸라의 음악은 비로소 땅고를 듣는 음악 그리고 음악 그 자체로서 반열에 오르게 하는데 큰 공을 세웠죠.
 
8. 라틴 재즈도 소개를?
 
보통 중남미에서 기원한 라틴 음악과 재즈의 융합을 라틴재즈라 하는데요, 쿠바 음악과 융합한 것은 아프로 쿠반 재즈(Afro-Cuban), 브라질 음악과 융합하면 보사노바, 재즈 삼바 등으로 불리우죠.
원래 재즈는 초창기부터 라틴 음악과 서로 영향력을 주고 받았구요,
1940년대(비밥 시대) 당시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그곳의 재즈 뮤지션들은 쿠바에서 볼레로, 과라차, 룸바 등의 장르에 매료되어 당시에 하던 비밥과 융합된 퓨전 장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프로 쿠반 재즈가 시작되었구요, 이런 흐름 이후에 본격적으로 라틴 재즈 라는 개념이 정착하기 시작되었죠. 이후 쿠바에서도 재즈의 영향을 받은 룸바 음악이 맘보라는 새로운 장르로 진화하게 되었고
맘보 역시 이후 1960년대 라틴 아메리카나 마이애미의 지역에서 인기가 있던 장르인 살사로 진화하게 된 것입니다. 직관적이고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는 아프로-쿠반 재즈의 핵심 매력입니다.
 
9.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주로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르일 것 같기도 한데요, 레게는 어떤 음악?
 
레게는 1960년대 자메이카에서 발생한 음악 장르인데요, 1970년대에 밥 말리(Bob Marley)라는 불세출의 슈퍼스타가 나타난 이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입니다. 레게는 칼립소의 자메이카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멘토(mento)로부터 스카(ska), '조금 느린 분위기의 스카'인 락스테디(Rocksteady)를 거쳐 현재의 레게가 나왔다는게 정설입니다.
 
1963년에 버니 웨일러, 피터 토시와 함께 "더 웨일러스"(The Wailers)라는 그룹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한 밥 말리의 명성은 1972년부터 전 세계로 퍼져 나갔구요, 1984년 발매한 음반 《Legend》는 전 세계적으로 1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는 가장 많이 팔린 레게 음악 음반입니다. 서양 대중 음악에 최초로 레게 리듬을 도입한 곡은 비틀즈의 Ob-La-Di, Ob-La-Da 이죠.
 
10. 이번 공연에서 음악적으로 좀 더 관심을 두면 좋을 포인트가 있을지?
 
글쎄요, 모든 공연이 훌륭합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8월 14일 공연인
레게 판소리를 만나다 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레게라는 장르와 우리의 음악인 판소리가 만나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 현장이야말로 월드뮤직이 지향하는 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 내용 잘 들었고요!
감독님께서 마지막 곡도 한 곡 추천을 해주시죠?
 
오마라 포르투온도 - Lagrimas Negras 곡 소개
 
이 곡 들으면서
장용석 문화기획자와는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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