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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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를 찾아 나선다_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_시선집중광주_20180301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8:10~08: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최은영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어렵게 찾아내고 있는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과 함께 우리 호남의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이윤옥입니다.

◇ 황 - 여성독립운동가.. 지금 또 호남에서 굉장히 많이 치열하게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서 투쟁하고 싸우신 분들이 많으시다면서요.

◆ 이 - 네 그렇습니다.

◇ 황 - 그런 분들 이렇게 찾아 나선 계기부터 좀 이야기 해주시겠습니까?

◆ 이 - 네. 제가 2000년도에 일본 와세다 대학에 연구원으로 가 있었어요. 그 때 도쿄 2.8 독립선언이 있었던 YMCA 기념관도 가고 그랬었는데, 거기에서도 김마리아나 황에스더같은 여성들이 2.8 독립선언에 함께 했었거든요. 그렇다면 다른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어떤 분이실까? 라는 제 자신에 대한 물음이 있었고, 그래서 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다루는 대중적인 책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써야 되겠다! 결심을 하고 2011년부터 해마다 한권씩 올해로 8권 째인데요. ‘서간도에 들꽃피다’라는 제목으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추적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어떻게 보면 잊혀져버릴 그런 분들인데 이런 분들 발굴해서, 찾아서 자료를 남기시는 정말 소중한 작업을 하고 계신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여성독립운동가분들 중에서 우리들이 새롭게 알아야 될 분들 있으면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이 - 네. 우선 광주전남지역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보면요. 광주수피아여고는 광주 3.1 만세운동의 발상지입니다. 여기에 당시 수피아학교의 선생님이셨던 박예순, 김신혜 이런 선생님들과 학생 60여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 23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체포되는 정말 사상 유례없는 그런 불행한 일이 있었고요. 그리고 또 목포에 정명여학교라고 당시에는 여학교라고 불렀죠. 여기서도 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 사실 만세운동 자체를 기록하고 기념할 수 없는 상황이었잖습니까? 그래서 이 학생들이 천장에다가 한보따리 만세운동 자료들을 넣고서는 발라버렸어요. 그런데 100년 뒤에 학교가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1983년 일인데요. 무더기로 자료가 나왔어요.

◇ 황 - 소중한 자료가 그 때 발굴이 많이 되었겠네요.

◆ 이 - 그렇죠. 그래서 14살 김나열이라든지 박은정이라든지 나이까지 참여했던 학생들의 이름과 그런 것이 다 기록에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한꺼번에 7명이 국가에서 독립유공자로 성원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아직도 광주뿐이 아니라 전국 어디서 또 자료가 숨겨져 있는지는 모르죠. 진행형입니다. 현재.

◇ 황 - 저희 사회가 남성중심, 가부장적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독립운동가분들의 활동들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발굴하시면서 우리 한국을 이끌어가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절개, 의기, 방향성 이런 것들이 굉장히 의미 있게 다가올 텐데요. 어떻습니까? 어떤 활동들을 주로 많이 하셨죠? 우리 여성독립운동가분들이?

◆ 이 - 일단 일제강점기에 여성들의 활동무대는 국내에 한정되어있지 않았었고요. 특히 중국의 드넓은 만주나 상해임시정부 그쪽이나 넓은 지역의 남성들과 동등하게 예를 들면 여성들이 육아, 출산 이런 것은 물론이고 광복군의 예를 들면 오시용이라든지, 오광신이라든지, 지복영지사님 같은 분들의 아주 광복군에 참여해서 남성분들하고 똑같이 활동을 하셨죠.

◇ 황 - 직접 총을 들고 이렇게 싸우셨다는 이야기네요.

◆ 이 - 그렇죠. 그리고 하와이 같은 곳에서는 직접 갈 수 없으니까 상해까지. 사탕수수 밭에서 채찍질하면서 받은 그 돈으로 군자금으로 보내셨죠. 그런 것이 없으면 독립운동 하기 어렵잖아요. 그렇게 관여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 황 - 결국은 그럼 봉호동 전투나 청산리 전투 같은 그런 큰 싸움에도 여성분들이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셨었나요?

◆ 이 - 그렇죠. 조력자로 흔히 알고 계시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남성과 동일한 조건에서 활동하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됩니다.

◇ 황 - 바로 그 부분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우리 한국 사회가 독립을 이루고 오늘의 강한 나라가 만들어진 것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분들의 적극적인 주체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란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이 - 그렇죠.

◇ 황 - 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소장님께서도 여러 가지 의미도 살리고 그러실 텐데요. 앞으로 또 어떤 활동을 하실 지도 이야기를 좀 해주시죠.

◆ 이 - 제가 작년에 순천하고 여수 쪽에서 독립운동 하셨던 김귀선, 그리고 여수 쪽에서 남도의 유관순으로 알려진 윤형숙, 그런 지사님의 행적과 후손들도 만나 뵙고, 이번에 제 책에도 썼지만은 앞으로 이 책을 한 권에 스무 분씩 소개를 하고 있거든요. 내년에 100주년까지 10권에 200명이 되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이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겨레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주체적이고 불굴의 의지, 그 정신을 기억하는 날까지 지속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 황 - 언론도 그리고 국민들도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는 그런 3.1절 아침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정말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 이 - 네 고맙습니다.

◇ 황 - 지금까지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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