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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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중심의 대학입시제도, 문제 많아!_중부대학교 유아교육과 안선회 교수_시선집중광주_20170525

■ 연출 황동현
■ 작가 정유라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고3때 마음잡고 공부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다. 이런 말들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요즘을 보면 이런 말들이 또 옛말이 되어 버린 거 같습니다. 수시 전형 그것도 학생부 종합 전형이 확대되면서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수도권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는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이 되면서 새 정부가 올 7월에 주요 교육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대학교 입시제도 과연 어떻게 바뀌는 게 적절할지 이야기 한번 나눠보겠습니다. 중부대학교 유아교육과 안선회 교수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중부대학교 유아교육과 안선회 교수 (이하 안) - 네 안녕하십니까.

◇ 황 - 교수님. 먼저 문재인 정부에서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교육 정책들, 공약을 통해서 알아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정리 좀 해주시겠습니까?

◆ 안 -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더 강조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약을 보면 긍정적인 내용이 상당히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이집 누리 과정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가. 돌봄 학교 확대, 고교 무상교육, 대학 반값 등록금, 그 다음에 고교서열화 해소, 기회균등 전형 확대 이렇게 좋은 내용도 상당히 많이 있는데 우려가 되는 공약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입제도에 관한 공약이 그렇습니다.

◇ 황 - 저희가 그래서 구체적으로 대입제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겠다는 게 굉장히 좋은 방향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 속에서 대학 서열을 해소하겠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잖습니까?

◆ 안 - 그렇습니다.

◇ 황 – 그렇다면 공정성이라도 담보 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일단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절대평가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렇게 하면 과연 대학 입시제도에서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궁금한데 어떻게 보시나요?

◆ 안 - 그렇습니다. 일단 공약집을 보면 당장 새롭게 도입되는 수능부터.. 내년도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보는 수능부터..

◇ 황 - 현재 중3학생들이요?

◆ 안 - 네 그렇습니다. 수능을 절대 평가로 바꾼다는 겁니다.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모든 과목에서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점 이상이면 2등급, 이렇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꾼다는 거거든요. 이렇게 되면 사실은 90점부터 100점까지 전부다 1등급이 됩니다. 수능의 변별력이 거의 없어져 버립니다. 그러면 수시학생부 종합 전형이 전면화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사실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불만이 많잖습니까. 깜깜이 전형이다. 불공정 전형이다. 상류층을 위한 금수저 전형이다. 이렇게 여론이 되어가고 있어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마치 이제 학생부 종합 전형 비율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형을 포함시켜서 이것이 저소득층을 위한 것처럼 그렇게 호도하는데...

◇ 황 - 굉장히 극소수 아니겠습니까?

◆ 안 -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형은 수능을 해도 사회적 약자가 뽑히고 논술로 해도 사회적 약자가 뽑히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이 학생부 종합 전형의 장점이라 볼 수가 없는 거죠. 별도로 따로 고려를 해야 되고 일반 학생부 종합 전형을 본다면 수능보다 오히려 상류층을 더 뽑는다. 말씀드릴 수 가 있고요. 가장 핵심은 뭐냐면 부모나 담임교사에 따라서 대입결과가 바뀔 수 가 있다는 겁니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노력 어떻게 따라서 대학 입시가 이뤄지는 것이 공정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학교나 담임교사 그 다음에 부모에 따라서 좌우 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않죠. 게다가 부풀리기라던가. 거짓 조작가능성도 있는 게 학생부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현대판 음서다. 이렇게 비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능 점수는 학생부 기록과 부풀리거나 조작 될 수 가 없잖습니까?

◇ 황 - 객관화된 데이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죠? 그래서 지금 최소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서 창의적인 인재를 뽑겠다는 기본적인 취지는 많이들 공감할 거 같은데 우리나라처럼 대학이 서열화 돼 있고 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시스템에서는 공정성을 담보해줄 필요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지금 그런 부분들이 교육제도 특히 대학 입시 제도에 반영이 되지 않을까요?

◆ 안 - 그게 저는 반대로 될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중학교도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없애버린다지 않습니까? 그럼 교사가 모든 내용을 다 평가하게 되고 수능도 절대 평가되면 완전히 내신으로 간다는 얘긴데 내신 교과와 비교과 기록은 전부다 교사가 기록하지 않습니까.

◇ 황 - 특히 교사 한 사람에게 그런 절대적인 권한을 주는 것도 문제는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안 - 그래서 사실은 교사가 나서서 학생을 위한다고 하면서 학생도 일부러 관리하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사실상 조작에 해당되는 거지요. 그래서 현재 학생부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이 확대된다고 한다면 공정성은 더 떨어지고 사교육도 여전하고 불평등도 더 커진다고 하는 거지요. 게다가 아까 말씀한 고3때 자기가 심기일전해서 대학입시를 성공하는 그런 가능성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게 됩니다.

◇ 황 - 그래서 3년 내내 학생부를 학생들이 관리해야 하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학생들에게 학생부 중심의 입시전형이, 다시 말하면 수시 입시전형이 학생들에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 안 - 사실은 불행한 거죠. 고교 3년 동안 내내 성적경쟁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황 - 그렇다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정치권, 교육 행정들을 직접 고민을 해야 할 거 같은데요. 교수님께서는 그렇다면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학교 입시제도 시스템 어떻게 가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안 - 일단 대입제도가 정말 공정하고 평등하게 되려는 노력과 함께 올바른 교육 학습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현재 문재인 정부 공약처럼 수능 정시 비용을 줄이고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는 것은 전면 재검토 돼야 할 것입니다. 일단 학생부 종합 전형을 대폭 축소하거나 해지해야 할 것이고요. 그 다음에 아까 그나마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시 수능 비중이 있잖습니까. 수능 전형의 비중이 지금 현재 20%가 안 되고 있는데 50%이상으로 확대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물론 수능 자체도 개선을 해야 합니다. 기준으로 제대로 평가를 해야 되고요. 그러면 대학 별 논술은 폐지하는 게 맞지만 대학 공동 논술도 도입돼야 학생들의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이 향상되지 않겠습니까?

◇ 황 - 대학교 공동논술을 도입하자는 건 어떤 의미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요?

◆ 안 - 네 정부는 대학별 논술을 폐지한다고 하고 있잖습니까. 그런데 대학별 논술이 사실 문제가 많습니다. 대학별로 논술을 실시한 나라는 없거든요.

◇ 황 - 국가가 직접적인 논술시스템들을 관장하자는 이야기시네요?

◆ 안 - 그렇습니다. 국가가 관장해서 공동 논술로 시행하자는 겁니다. 그러면 고등학교가 직접 대비가 되지 않습니까. EBS를 통해서 대비가 되고 현재 대학들로서는 대학 출제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대비가 안 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대비를 못하고 있잖습니까. 이것을 공동 논술로 바꾼다고 한다면 고등학교에서 충분히 대비가 가능하고 EBS 통해서 대비가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 황 -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 느끼는 게 결국은 교육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능력 있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더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공정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거 같은데 입시제도는 공정성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나 고민이 부족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안 - 사실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고 하는 것이 공정성을 포기하고 적격자를 선발한다. 타당성을 지향하는 것인데 사실 타당성을 반영하고 있냐는 것도 의문이지만 현재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이 땅에 떨어져 있잖습니까. 더더군다나 비교과라든가 자소서, 추천서 그 다음에 증빙자료가 상류층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거든요. 대학은 상류층을 일부러 뽑으려고 하지 않아도 뽑을 수 밖에 없는거죠. 그래서 서울의 주요 대학을 지금 상류층이 장악을 하고 있어요. 대학이 지금 현재 사회에 불평등을 반영한 정도가 아니라 사회 불평등을 심화 강화시키고 있다. 이런 비난을 받고 있는 거지요.

◇ 황 -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 수시 그것도 학생부 종합 전형이 결국은 우리사회의 흙수저와 금수저를 시스템을 공고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리기도 하네요.

◆ 안 - 그렇습니다. 만약에 고등학교 내신마저 절대 평가로 바뀌게 되면 현재 그나마 지방에 있는 학교가 유리한 게 학생부 교과 전형입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모든 학교의 내신을 똑같이 취급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리한데 만약에 절대 평가로 하면 90점 이상은 다 1등급입니다. 그렇다면 변별력이 없어지죠. 학생부 교과에서도 변별력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럼 결국은 학생부에 대한 해석을 해야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또 기록을 해야 하고요.

◇ 황 -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 될 수 있겠네요.

◆ 안 – 그렇습니다. 주관성과 자의성과 반영되면서 공정성이 약화되고 오히려 좋은 학교가 더 많은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니까 학생부 교과는 사실상 무력화 되고 학생부 종합 전형이 전면화 된다. 이렇게 볼 수 가 있죠.

◇ 황 - 창의성이란 이름 속에서 허울 좋게 종합 전형으로만 갈게 아니고 방금 교수님 말씀처럼 공정성,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문재인 정부에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해야 될듯 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중부대학교 유아교육과 안선회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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