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옛 전남도청 복원 필요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 확인!_5.18 범시민대책위원회 김영정 집행위원장_시선집중광주_20170519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정유라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이 8개월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농성을 하는 분들은 도청 본관이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링되는 과정에서 사적지 흔적들이 훼손이 됐고 또 복원이 필요하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 어제 문재인 대통령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이 문제를 언급을 했죠. 관련 이야기 한 번 나눠보겠습니다.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김영정 집행위원장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위원장님.
◆ 5.18 범시민 대책 위원회 김영정 집행위원장(이하 김) - 네 안녕하세요.
◇ 황 - 지금 벌써 8개월이 넘게 농성을 하고 계시네요.
◆ 김 - 네.
◇ 황 -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김 - 오늘로 255일째입니다. 8개월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어제 대통령 기념사에서도 언급되고 만천하에 조속한 해결을 약속했던 것처럼 농성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미처 몰랐던 시민들에게도 상황들이 알려지고 지역 안팎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진 상황입니다.
◇ 황 - 훼손이 지금 심각하다고 이야기 하시는데 훼손의 정도 어느 정도 되죠?
◆ 김 - 옛 전남도청이 도청 본관 경찰청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경찰청과 100% 리모델링 돼서 도청 본관 별관이라 표현하는 곳은 옛날 복도하고 계단만 남아있고 100%로 바뀌었다고 봅니다. 과거의 흔적을 저희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 황 - 그러면 전남도청 자리가 최후까지 계엄군에 항전했던 현장 아니겠습니까?
◆ 김 - 네 그렇죠.
◇ 황 - 그럼 그 현장의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건가요?
◆ 김 - 하나도 남아있지 않죠.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들어갔을 때는 식별할 수 없고요. 예로 들면 시민군의 방송실, 상황실 자리에는 엘리베이터가 들어서 있다든가... 당시 생존자랄까. 당시 경험자들 외에는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죠.
◇ 황 - 문화의 전당 측에서는 민주평화교류원 리모델링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총탄 자국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37년이 흘렀기 때문에 그런 자국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다시 말하면 이런 80년 5월의 흔적들이 거의 없었다고 이야기 하는 건데 그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십니까?
◆ 김 - 그러니까 이제 총탄이 이슈화 됐던 거는 전일빌딩 총탄 발견 되면서 그 안팎으로였고요. 저희는 총탄 자국뿐만이 아니라 본관 안에는 80년 당시 시민군들이 주로 활동했던 공간들이예요. 시민군들이 회의 했던 곳, 시민들이 식사하셨던 곳, 휴식을 취했던 곳, 윤상원 열사가 외신 기자들과 마지막 인터뷰를 했던 곳, 등등의 공간들이 많죠. 그런 곳들이 다 있어요. 저희들 주장은 이게 다시 복원되고 그런 위치에 대한 조금한 설명이라도 있었다는 거죠. 하지만 그런 흔적들은 사라지고 거기에 전혀 새로운 전시 컨텐츠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 황 - 단순히 흔적을 이야기 한다는 게 총탄의 문제가 아니라 말씀이죠?
◆ 김 - 총탄은 지극히 지엽적인 문제라고 보는 거죠.
◇ 황 - 네. 실질적으로 어떻게 보면 정말 전남도청이야말로 5.18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고 또 현실적으로 그런 흔적들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공간인데 다른 공간으로 전환 돼버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그 당시 초창기 때부터 5.18단체와 이런 리모델링 과정에서 논의들이 없었나요?
◆ 김 - 논의들이 있었죠. 문화전당 사업 전체가 그렇듯이... 그래서 제가 안타까운 것은 그 논의에 참가했던 당시 5월 유관 단체, 아시아 문화전당 담당자들, 이 분들의 책임이 전 가장 크다고 봅니다. 사적지로서 5.18을 보존하는 문제, 그리고 이것의 민주평화교류원을 결합시키는 것이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라는 거죠. 그런데 너무 국책사업에 또는 5.18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너무 정도된 나머지 너무 쉽게 판단들 하지 않았는가 안타까움이 가장 크죠.
◇ 황 -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도 굉장히 좋지만 실질적으로 구체적인 상황들이 흔적으로 남아있을 필요도 있잖습니까? 사적이라는 것은... 그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그 당시에는 없었나보죠?
◆ 김 - 그러니까 저희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5.18에 대한 역사의식의 무지는 아니겠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거 아니냐. 5.18을 예술로 형상하고 재창작하기 위해서 원형지로서 옛날 역사 현장은 살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전시 컨텐츠가 끊임없이 트렌드가 바뀌기 때문에 이후에 후대들도 원형을 보면서 그들 시각으로 재해석 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것은 바꿀 수 있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는데 5.18 사적지에 전시 컨텐츠가 들어오면서부터 이게 출발부터 잘못을 안고 있었다, 라고 봅니다.
◇ 황 - 이제라도 좀 복원을 하자 이런 입장이신 거죠? 복원은 지금이라도 하게 되면 충분히 옛날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 - 네. 아직 생존자도 남아있기도 하고 과거 관련 기록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지만 있다면 복원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고 역으로 지금이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 황 - 그렇다면 복원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 복원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위원장님?
◆ 김 -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80년 우리 시민군들이 도청의 어떤 곳에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이걸 중심으로 복원을 하더라도 이거 자체가 대단히 응축 시켜놓은 5.18을 될 수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리고 그런 어떤 현장을 직접 당시 시민군들의 동선을 따라 걸어갔을 때 거기에 찾아온 시민들이나 청소년들 또한 그당시 시민군들의 심정으로 5.18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죠. 그렇게 저는 복원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황 - 현재 이렇게 많이 훼손 돼 버렸는데 일부에서는 이제 힘든 거 아니냐. 이런 생각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의구심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실 수 있을까요?
◆ 김 - 이미 경찰청에는 280억 예산이 소요 돼 있고 지금에 와서 다 복원할 수 있겠다는 거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반대로 5.18을 280억과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또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나서 4대강 관련 사업 관련해서 심각성 때문에 돌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러고 관련 전문가들도 그게 답이다, 라고 하고 있어요. 4대강 사업 예산이 비교가 안되지 않습니까. 잘못된 사업들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하는 게 맞고요. 특히나 5.18이기 때문에 여기서 더 시간이 흘러버리면 280억이 아니라 2800억을 투자하더라도 다시 복원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이고 적시라고 생각합니다.
◇ 황 - 복원의 문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직접 언급을 하셨잖습니까? 광주시와 협의를 해서 해결 하겠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로 이해하십니까?
◆ 김 - 네. 광주시와 5월 시민 단체는 원형으로 복원하기로 서로 협의를 하고 합의를 했기 때문에 광주의 뜻에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지고요. 어제 오찬에서도 우리 대책위의 상임 위원장께서 다시 재질문 하셨어요. 그러면 우리 유가족들이 대통령님 뜻 믿고 농성을 해산해도 되겠냐. 라고 물으니 문재인 대통령께서 광주의 뜻대로 원하는 대로 해드릴테니 너무 걱정마시라. 그리고 구체적인 것은 광주시와 협의하시면 된다. 이렇게 얘기 하신 걸로 봐서 전남도청 복원에 대한 의지는 가지고 계신 거 같고요. 저희들이 봤을 때 일들은 풀려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황 - 지금 범시민 대책위와 광주시하고도 끊임없이 이야기 하셨을 텐데 광주시도 복원에 대해서 긍정적이라는 것인가요?
◆ 김 - 100%로 복원하는데 동의를 했고 합의를 하고 있고 나머지 문제는 중앙정부의 문제로 봤는데 어제 대통령께서도 기념사에서까지 언급을 하셨고 복원이라고 표현을 하셨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제 문제가 풀려가고 있다고 봅니다.
◇ 황 - 이 복원 부분이 결국은 5.18의 정신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특히 37주년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랄지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이제 제대로 진상이 규명되고 진실들이 만천하에 밝혀져야 하는 시점이 왔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우리 집행위원장께서도 어제 기념식을 보시면서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김 - 5.18과 관련해서 정상화를 시키는... 끊임없는 왜곡과 폄훼를 5.18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고요. 대통령 기념사에도 그러했고 본인의 경험으로도 5.18이 더 이상 폄훼되는 것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의지로 피력해주셔서, 5.18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자리매김 되고 위상이 회복된 그런 기념식과 5.18 기념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황 -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야기한 그런 내용들이 제대로 실현이 되면서 5.18의 제대로 된 자리매김 있어야 오늘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김영정 집행위원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