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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일 “프로야구,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까? (2)"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
스포츠관광은 스프츠와 관광자원이 연계된 형태로 관광객들이 일상적 환경을 벗어나 스포츠행사에 선수로 참여하거나 관람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손에 땀을 쥐며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직접 라이브로 경험하거나 또는 좋아하는 스포츠를 현지에서 직접 체험하고, 현지 문화와 음식도 즐기고,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드는 것이 바로 스포츠관광입니다.
25~34세의 여행자 48%, 한국인 여행자의 41%가 2025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국내 또는 해외로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여행의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첫째,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서 둘째, 신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셋째,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 경기 직관을 하면서 스타의 활약을 직접 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우주메리미’라는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은 신혼여행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을 보러 영국에 가려 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앞에서 말한 여행의 이유 중 하나와 일치하죠?
넷플릭스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통해 스포츠 팬들의 ‘스포츠 관광’ 욕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포뮬러 1 경주를 다룬 , 프랑스 전역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경주 <투르 드 프랑스>, 프로 골프 선수들의 세계를 밀착 취재한 <풀 스윙>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스포츠의 모습에 매료된 시청자가 늘어나고,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도시와 경기장을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스포츠 팬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관광의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스포츠관광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학계에서는 참여형, 관람형, 노스텔지어형(방문형)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 가운데 프로야구는 관람형과 노스텔지어형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콘텐츠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관광자원으로서 스포츠, 특히 프로야구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실제 프로야구 팬들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실제로 비수도권 지역을 많이 방문할까? 라는 생각이 드시죠? 야놀자리서치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아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등 비수도권 구장은 전년 대비 30~70%에 달하는 관중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한 BC카드 분석 결과 지방 구단의 홈 관람객은 18% 증가한 반면 원정 관람객은 43%나 늘어났으며, 이들의 1인당 소비 단가가 홈 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KB국민카드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 야구장 인근 상권의 매출은 경기가 없는 날에 비해 평균 90% 증가하였으며, 이러한 하이퍼로컬(Hyperlocal) 경제효과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수도권 야구장을 방문한 수도권 원정팬들의 소비와 지역 경험은 이미 지역 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경기 후 활동에서도 팬들의 지역 소비와 탐방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거리가 170km 떨어진 대전은 숙박 비중이 50%에 그쳤지만, 30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는 65% 이상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광주는 73.2%의 숙박 전환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는 프로야구 원정 관람은 일정 거리 이상부터 체류형 관광과 결합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기에, 이 거대한 흐름을 수동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해야만 합니다. 프로야구는 지역관광의 종착지가 아니라, 도시가 새롭게 발견되는 출발점이기에 우리는 그 잠재력을 충분히 현실로 만들어나갈 준비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