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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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5일 “일자리를 나눕시다” <김갑주 두메푸드시스템 대표>

 여러분 사람의 가장 큰 행복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즐거운 놀이, 맛있는 음식, 여행, 휴식, 남녀 간의 사랑 등등 행복이라고 느끼는 일들이 많습니다. 살아가면서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들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즐겁고 좋은 일이라도 종일 계속하라고 하면 한계에 부딪혀 지치고 말 것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재미있는 놀이라도 종일 하라고 하면 그리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종일 안고 있으라 하면 행복이 아니라 고통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가장 긴 시간을 하여도 문제가 없는 것이 매일 반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여러 가지 행복 중에 으뜸은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통해 성취욕과 함께 자아실현의 완성이라 생각합니다. 힘이 들지만 종일 계속하여도 적응할 수 있는 것이 일이며 삶의 가장 큰 행복의 중심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삶의 가장 큰 행복의 꽃은 일자리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가장 소중하고 행복의 정점인 일자리가 공정하지 못하고 차별과 차등이 많아 모두를 아프게 합니다. 독과점의 사회환경과 불합리한 하청 제도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소외자는 장애인들이라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의 일자리 현황은 2023년 기준 취업율은 35%에 불과하고 취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비장애인의 315만원에 비해 장애인들은 월 215만원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장애인 취업자 중 32%가 월 100만원 이하의 소득자입니다. 이런 여건에서 일을 통한 성취욕과 함께 스스로의 자존과 행복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된 원인으로는 장애인의 교육과 일자리의 기회가 그리고 사회적 인식의 부재가 그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공정한 경쟁은 여건을 고려한 경쟁이어야 합니다. 장애인의 여건을 고려한 제도와 사회적 인식이 필요합니다. 

 

 스웨덴에는 삼할이라는 기업이 있는데 1980년도에 볼보자동차회사가 장애인들에게 부품 납품의 기회를 주어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볼보에 납품을 하다보니 다른 회사에도 납품을 할 수 있어 지금은 3만여명의 장애인들이 일을 하는 큰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런데 5,18 민주화운동을 앞세우며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외치는 광주에서, 광주시가 주도하여 글로벌모터스를 창업하여 국가적 이목을 갖게되었고 타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 글로벌모터스가 오픈할 때 장애인 비율만큼 직원의 5%를 장애인 직원으로 채용할 것과 장애인들에게 수많은 부품 중 하나를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여지없이 거절 당하였습니다. 

 

 지금부터 50여년 전에 볼보자동차는 공공기관의 투자도 없는 민간 기업인데도 장애인들에게 기회를 주었는데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광주광역시와 광주은행 그리고 현대가 함께 투자한 공공형 기업에서도 장애인들의 설 땅이 없으니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성숙하지 못한 반증이라 하겠습니다. 

 

 면도칼로는 나무를 벨 수는 없지만 수염을 깍을 수 있고 도끼로 나무는 자를 수는 있지만 수염을 깍을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처지의 사람이라도 자신들의 역할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으로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보장되고 장애인 생산품이 늘어나는 획기적인 세상을 만드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장애인들이 일을 하면 스스로의 행복뿐만 아니라 국가의 세금은 늘고 복지예산은 절감되고 모두의 행복은 증가될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일자리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