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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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일 “새로움에 도전하라” <김 현 철 죽호학원 이사장>

요즘 식당이나 카페에서 종종 보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무인 주문기 앞에서,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손님들이 한참을 망설이고 어려워하는 모습입니다. 젊은 세대는 몇 초 만에 끝내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 몇 번의 터치가 작은 스트레스와 난감함으로 다가옵니다. 기계가 어렵고 익숙하지 않아서 생기는 풍경입니다.

 

 세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 변해갑니다. 주문 방식 하나, 결제 수단 하나, 길 찾는 방법 하나까지 모든 것이 조금씩, 그러나 끊임없이 바뀌어갑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배움을 멈추는 순간, 내 삶은 어느새 ‘과거형’으로 밀려나기 시작합니다. 진짜 어려운 것은 기계가 아니라, ‘처음 해보는 것’에 대한 마음의 벽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2020년 초 금호고속 CEO 시절, 버스터미널 모든 안내창구를 패쇄하고 무인발권기로 대체하였습니다. 코로나를 예측한 건 아니었지만 공교롭게 시기적으로 비대면 발권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셈이 되었습니다. 

 

 도입 전, 회사 내부에서는 어르신들에 대한 염려로 많은 민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충분히 이해되는 내용들이었지만, 그럼에도 저는 무인화·자동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여객 서비스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업이 먼저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고객과 함께 적응해 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장에 안내 인력을 더 배치해서 어려워하는 고객들을 돕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시던 어르신들도 두세 번만 옆에서 도와드리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네” 하시며 스스로 발권을 하셨습니다.

 

 돌이켜보면, 사실 한글만 읽을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처음 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나는 원래 이런 거 못 해”라고 스스로를 묶어 두는 마음이~! 큰 벽처럼 느껴졌을 뿐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이 처음입니다. 처음 가보는 곳, 처음 만나보는 사람, 처음 해보는 경험들 덕분에 하루가 길고, 한 해가 꽉 차게 느껴졌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늘 가던 길로만 다니고, 늘 만나던 사람들만 만나고, 늘 하던 일만 반복하다 보면 새로움이 줄어듭니다. 새로운 자극이 줄어드니, 시간이 훅 지나가 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새로움에 도전한다”는 것은 거창한 창업을 한다거나, 인생을 통째로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처음 보는 분야의 책을 펼쳐 보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운동이나 취미를 시도해 보는 것, 이 작은 선택들이 우리의 시간을 다시 ‘현재형’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지금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마음먹은 당신은 이미 청춘이다.” 라는 말처럼 새로움에 도전하는 사람만이 미래와 같은 속도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어떤 작은 새로움 하나에 조용히 도전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한 걸음이, 여러분의 시간을 다시 청춘의 속도로 움직이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