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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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7일 “북구의 새로운 이름, ‘무등구’ 변경 논의에 대하여” <설정환 재설정 도시연구소 대표>

 최근 광주 북구에서 ‘무등구’ 논의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수정 북구청장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북구의 새로운 명칭을 주민들과 함께 공론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활용한 ‘무등구’라는 이름이 제시됐습니다.

 

 도시브랜딩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의미 있는 제안입니다. 동구·서구·남구·북구와 같은 방위 중심 명칭보다 무등산이라는 상징성을 담은 이름이 도시의 정체성과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후보 시절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일반시 전환 구상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하는 점입니다. 해당 구상은 인구 42만 명 규모의 북구는 이미 전국 상당수 시보다 규모가 크고 독자적인 생활권과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자치구 수준을 넘어 보다 강한 행정권한과 재정권한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그 핵심 논리였습니다.

 

 일반시 전환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치구 체계를 넘어 도시 규모에 걸맞은 권한과 위상을 확보하자는 행정체계 개편 전략입니다.

 

 반면 무등구는 현재의 자치구 체계를 유지한 채 도시의 이름과 브랜드를 새롭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도시 이미지는 달라질 수 있지만 행정적 위상과 권한 구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민들의 궁금증이 시작됩니다. 일반시 전환과 무등구는 정책의 성격이 다릅니다. 하나는 도시의 권한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 놓고 보면 일반시 전환에 대한 논의는 보이지 않고 무등구 논의가 앞서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무등구 구상을 일반시 전환 공약을 포기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선인의 정책은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조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핵심 공약이라면 주민들에게 그 방향과 변화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한 책무가 아닐까 합니다.

 

 도시의 이름은 미래를 담는 그릇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 자체가 아니라 그 이름에 어떤 비전과 미래를 담아낼 것인가입니다. 무등구 논의가 정체성과 아이디어 차원을 반영한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북구의 미래 경쟁력과 도시 발전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