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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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0일 “우리 이웃 공동체, 디아스포라(Diaspora)를 바라보다” <김현희 글로컬정책연구원 이사>

 2025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인구 중 5.2%인 약 270만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광주에도 약2만 5,000명, 전남에도 5만 1,000명 수준의 다문화 인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다문화 국가로 진입하였습니다.

 

 ‘디아스포라’란 원래 고향이나 본국을 떠나 여러 지역에 흩어진 사람들의 집단을 뜻합니다. 역사적으로 전쟁, 박해,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해 자신의 뿌리와 떨어져 새로운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강제 이주뿐 아니라 자발적 이주까지 폭넓게 포함하며, 출신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거주국 사회와의 공존과 적응, 문화나 언어, 전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집단을 일컫고 있습니다.

 

 저는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이 디아스포라 개념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사회에 적응하며 공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이민 정책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결혼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관리 필요성에서 출발해 2000년대부터 제도적 정비와 통합 정책으로 발전했습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다문화가정 지원 기관들이 운영 중이며, 이들은 상담, 한국어 교육, 문화 적응, 자원 연계, 지역사회 통합을 지원합니다. 민간기관들도 함께 다문화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정책과 지원 내용이 반복되고, 종종 지역 행사나 축제에서는 각국 음식 체험이나 물품 판매 중심의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곤 합니다. 이는 공급자 중심 시각 때문이며, 실제 삶에서 다문화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습니다.

 

 다문화 지원과 통합은 수요자 중심이어야 합니다. 개개인의 필요와 수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예산의 효율적 사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주 초기에는 정착과 언어 교육에 집중하고, 안정기에는 취업과 자녀 교육에 힘쓰며, 성장기에는 사회 참여와 리더십 개발을 돕는 단계별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다문화 정책은 우리와 다른 점만 부각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우리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다문화 사회에서 추구하는 방향성은 수요자 중심과 상호문화주의 존중입니다.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맞춤형 접근으로 경쟁력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