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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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0일 “즐거운 교사가 아이들의 성적도 올립니다” <김 현 철 죽호학원 이사장>

 좋은 수업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교사의 전문성, 교재의 수준, 학생들의 집중력, 그리고 학교의 교육 환경을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매우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교사가 수업 중 느끼는 감정, 특히 ‘즐거움’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입니다. 독일, 미국, 중국, 일본 등 8개국의 수학 교사 679명과 학생 1만 7천여 명을 분석한 연구였습니다. 

 

 연구진은 교사들이 수업 중 얼마나 즐거움을 느끼는지, 반대로 얼마나 분노를 느끼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수업의 질을 평가하게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 흥미, 실제 성취도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수업 중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교사일수록 학급을 더 안정적으로 운영했습니다. 학생들과 더 긍정적인 관계를 맺었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끄는 수업 전략도 더 자주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높아졌고, 성취도 역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수업 중 분노를 많이 느끼는 교사들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학급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학생들과의 관계도 위축되기 쉬웠습니다. 수업의 질에 대한 평가도 낮았으며, 학생들의 자신감과 흥미, 성적도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교사의 즐거움은 선순환을 만들고, 분노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이 연구가 우리 교육 현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학생의 성적을 이야기할 때, 주로 학생의 노력과 가정의 지원, 학교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교실의 분위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존재는 결국 교사입니다. 교사의 표정, 말투, 수업을 대하는 태도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교사가 즐겁게 가르치면 아이들은 수업을 덜 두려워하고, 배움에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기업을 경영할 때도 같은 원리를 자주 보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성과만 요구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구성원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을 때 조직은 더 건강하게 움직입니다. 반대로 구성원이 지쳐 있고, 불안과 압박 속에서만 일한다면 잠시 성과가 나는 것처럼 보여도 오래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교사의 마음을 교육의 중요한 자산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교권을 세우는 일,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일, 정서적 지원을 강화하는 일은 단순히 교사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학생을 위한 일이고, 학부모를 위한 일이며,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행복한 교실에서 더 잘 배웁니다. 그리고 행복한 교실은 즐겁게 가르치는 교사에게서 시작됩니다. 교사의 마음을 돌보는 일, 그것은 곧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키우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가 교사를 더 존중할 때, 아이들의 배움도 더 깊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