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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4일 “K-컬처의 자부심을 만나는 곳, 구례 한국압화박물관” <변길현 큐레이터>
안녕하세요, 큐레이터 변길현입니다. 며칠 전 프랑스 파리에서 정말 가슴 뿌듯한 소식이 들려왔죠. 세계적인 스타 BTS가 9만 명의 관객 앞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대규모 공연을 펼쳤습니다. 현장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까지 참석해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불과 70여 년 전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가 오늘날 경제 강국을 넘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이 실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미술관과 박물관 문화 역시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현재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공립 미술관 박물관들이 지역 문화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죠. 하지만 사실 한국의 공립미술관 역사는 이제 겨우 30여 년, 본격적인 운영은 2000년대 이후부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늘 뉴욕 모마나 파리 퐁피두 센터 같은 해외의 선진 미술관을 부러워하고 배우기에 바빴습니다.
최근에도 서울에 퐁피두 센터 분관이 들어서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K-팝이 전 세계를 사로잡았듯, 이제는 우리 안에 축적된 문화적 자산이 해외 유명 미술관의 브랜드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값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자부심이 이제는 우리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 전남광주의 행정통합으로 인해 우리 시민들의 문화적 영토와 향유권은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이전에는 시선이 광주 시내에만 머물렀다면, 이제는 전남의 풍부한 자연과 문화유산 전체가 우리 일상 속 문화권으로 성큼 들어온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름 휴가철, 지리산을 가신다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구례군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압화박물관'입니다.
압화는 순수 우리말로는 ‘꽃누르미’ 또는 ‘누름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꽃과 식물을 눌러서 건조시킨 다음, 본래의 색깔과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여 회화적으로 완성시킨 예술작품입니다. 모든 꽃잎과 풀잎들을 일일이 그대로 화면에 재구성해야 해서 실제로 보면 그 정성과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례에 위치한 한국압화박물관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유일의 압화 전문 박물관으로, 올해가 무려 25회째인 대한민국압화대전의 수상작들을 비롯하여 우수한 압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독보적인 공간입니다. 화려한 해외 유명 미술관 대신, 우리 땅에서 피어난 꽃과 풀로 만든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멀리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우리 곁에는 이렇게 빛나는 문화 자산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주말, 전남광주행정통합으로 더 넓어진 우리의 문화 공간인 구례로 찾아가 자연과 예술이 숨쉬는 압화 박물관에서 아름다운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