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문 보기
2026년 7월 27일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강홍규 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 부소장>
가끔 아이들에게 묻곤 합니다. “지금 행복해?” 아이는 망설임 없이 “네, 행복해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오히려 제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은 무엇일까.’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늘 애쓰며 살아가지만, 정작 행복이 어떤 모습인지는 쉽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얼마 전 이해인 수녀의 시 「행복에게」를 다시 읽었습니다. 행복은 누군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발견해야만” 비로소 빛나는 존재라는 시인의 구절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행복은 내 곁의 소중한 사람과 지극히 평범한 하루 속에서 스스로 찾아내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며칠 전, 30년의 공직생활을 마치신 지인께서 보내주신 글을 읽었습니다. 첫 근무지에 출근했을 때, 건너편에 앉아 계셨던 곽 주사님께서 “자네는 언제 퇴직하나?” 하고 물으셨다고 합니다. “30년 남았습니다”라는 대답에 곽 주사님은 “그날이 정말 올까? 나는 이제 한 달 남았네”라며 웃으셨다고 합니다. 그때는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30년이 어느덧 흘러, 그 청년도 정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긴 공직생활을 돌아보며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저와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내를 위해 살아볼 생각입니다.”
그분은 누구보다 지역을 위해 헌신했고, 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오셨습니다. 동료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이유도 그 치열한 헌신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역을 위해 달려온 그 긴 시간은, 사실 가족이 함께 감당해 준 30년이기도 했습니다. 공직생활을 마치고 가장 먼저 아내를 떠올린 그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종종 미래로 미룹니다. 조금 더 성공하면,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지금의 일이 모두 끝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먼 훗날 도착하는 목적지가 아니라, 오늘 내 곁의 소중한 사람을 돌아보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이후, 많은 공직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행정체계를 안착시키고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며,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만큼은 그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와 응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역을 위해 흘린 땀만큼 자신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도 꼭 소중히 지키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멀리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처럼, 내가 발견해야만 비로소 빛나는 선물입니다. 오늘 가장 가까운 사람의 행복을 돌아보고, 지역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삶과 그 곁을 지켜온 가족까지 함께 소중히 여길 때 우리 전남광주는 더욱 따뜻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행복한 시민이 많은 도시가 결국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이며, 그 따뜻한 마음이 우리 아이들과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