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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일 “치매 예방, 사회적 복지 시각으로 바라볼 때” <김현희 글로컬정책연구원 이사>
치매는 더이상 한 개인이나 한 가정이 혼자 감당할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 치매환자는 이미 백만 명에 이르고, 여기에 들어가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19조원을 넘습니다. 치매는 이제 노후 복지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지난 7월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 문제를 더욱 절감하게 하는 지역입니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전남광주특별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통합특별시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이 3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65세 이상이 76만 7천여 명, 전국 대비 7.1%에 이릅니다. 인구 세 명 중 한 명이 예순을 넘긴 이 도시에서, 치매 예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역의 생존 과제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이 문제에 대응할 사회 안전망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전국의 시,군,구 마다 설치된 256개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만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인지 기능 검사를 받을 수 있고, 2년마다 정기 검진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십 년, 이십 년 전부터 뇌는 이미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조기 발견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렇게 촘촘한 지역사회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입니다.
복지 차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적 고립입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치매 위험이 최대 두 배까지 높아집니다. 반대로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자원봉사나 동호회 같은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뇌는 꾸준히 자극받습니다. 그래서 복지관의 여가 프로그램 하나, 이웃과의 안부 인사 한 번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일상입니다.
영양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식사를 하는 어르신은 영양 결핍 위험이 훨씬 높아지는데, 함께 식사하는 것만으로 식욕이 크게 개선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노인복지관의 급식 지원, 재가 도시락 서비스처럼 먹거리를 함께 챙기는 지역사회의 손길이 곧 뇌 건강을 지키는 복지입니다.
여기서 치매예방지도사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대학과 지자체 간 공동으로 치매 특강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그 중요성을 강의하였습니다. 수강생들은 교직이나 공직에서 정년퇴직 하셨거나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치매예방 지식을 쌓고자 오신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어르신 곁에서 작은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필요하면 치매안심센터와 가족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주는 전문가로서, 노인 인구 비중이 유독 높은 우리 지역의 치매예방 지도사는 복지 인력이 닿기 어려운 곳까지 손을 내미는 존재입니다.
결국 치매 예방은 개인의 습관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잘 자고 잘 움직이는 개인의 실천에, 지역사회의 검진 체계와 복지 서비스, 그리고 이웃의 관심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노인 인구가 전국에서 손꼽히게 많은 이곳 통합특별시에서, 노후를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를 지키는 일은 이제 우리 모두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