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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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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8일 "Kpop 데몬 헌터스와 광주형 K-Pop 상상나래"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오늘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K-POP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K-POP의 성공 요인으로 중독성 있는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 잘 짜여진 콘셉트를 떠올립니다. 물론 이 모든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K-POP의 세계적 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구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협업 시스템’입니다. 과거 K-POP은 단순히 한국에서 만들어진 음악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전세계의 아티스트, 제작자, 팬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초국가적 문화 프로젝트로 진화했습니다.

 

 그렇다면, K-POP은 어떻게 이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을까요? 첫째, 음악 제작 단계부터 국제적인 협력이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최근 K-POP의 히트곡들을 보면 미국, 유럽, 남미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협업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비롯된 음악적 감각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중의 음악 취향을 반영하고, 한국 기획사의 정교한 기획력과 결합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안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인 안무가들이 함께 작업하여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둘째, 다국적 멤버 구성은 이제 K-POP의 일반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외국인 멤버가 일부 포함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일본·중국은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각지의 인재들이 K-POP 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국적 구성은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팬들이 자신과 가까운 정체성을 가진 멤버를 통해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K-POP은 국경을 초월한 감정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며, 팬덤의 확장성과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셋째, 콘텐츠 유통과 소비 전반이 글로벌 전략을 바탕으로 설계된다는 점입니다. 이제 K-POP은 뮤직비디오, 음원, 마케팅, 공연 등 모든 과정이 기획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해 설계되고 실행됩니다. 미국, 일본, 유럽의 메이저 레이블과 협업해 음원을 배급하고, Spotify, Apple Music과 같은 세계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팬들과 동시에 음악을 공유합니다. 음원 유통, 마케팅, 공연 기획까지 전 과정이

글로벌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추진됩니다. 이처럼 K-POP은 더이상 한국 내에서 제작된 후 해외로 수출되는 방식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전 세계를 무대로 삼는 ‘글로벌 지향형 콘텐츠’로 진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넷째,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 시스템입니다. 이제 팬들은 단지 무대를 감상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Weverse, Bubble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아티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콘텐츠에 직접 반응하고 피드백을 남기는 적극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제작 단계에서의 국제 협업, 다국적 멤버 구성, 글로벌 유통 전략, 그리고 실시간 팬 소통 시스템. 이 네 가지 요소는 K-POP이 세계적인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된 결정적 기반이자,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협업 시스템이 실제 콘텐츠 안에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중심으로, K-POP의 글로벌 협업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으며, 그 확장 가능성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