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뭣할라고 그렇게 캐물어쌌소?"라니... 허허참..... 등록일 : 2005-07-01 00:00

매일 아침 이민아 변호사가 진행하는 '시선집중 광주입니다' 프로를 즐겨 듣습니다. 진행이 시원하고 명쾌해서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못 들을 걸 듣고 말았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마당에 시내 여러 곳이 상습 침수구역으로 금년에도 걱정이 아닐 수 없는 가운데, 그에 대한 시당국의 대책을 알아보는 시의적절한 편성이었습니다. 리포터가 여러 관계공무원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는데,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는 하겠지만, 예산타령만 늘어놓았습니다. 참 듣기가 거북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시청인가 구청의 담당공무원 인터뷰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방송에 인터뷰한다는 공무원이 사투리를 더럭더럭 써가며(그것까지는 인정합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도 그랬으니까요) 말하더니, 끝에 가서 한마디 덧붙였는지, 아니면 그말부터 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매우매우 귀찮다는 어조로, "아 그, 뭣할라고 그러케 캐물어싸요. (귀찮아 죽겠구마 이)" 나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것을 어찌 소신과 책임감 있는 공무원의 자세라고 보겠습니까. 하나를 보면 열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방송에다 대고 그렇게 얘기할 때 평소 대민자세는 어떻겠습니까. 그분의 근무실태, 안 봐도 훤히 보이지 않습니까? 물론 그말까지 방송에 나올 줄은 그분이 몰랐겠지만, 테입을 편집하면서 그 부분을 자르지 않은 것은 잘했다고 봅니다. 아니, 오히려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모든 공무원의 자세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7월 첫날, 우리 공무원들의 자세,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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