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9) 이 시간에 120억원을 들여 만들고도
관리가 안되는 목포 삼학도 인공수로 문제를 전해드렸는데요.
이 인공수로에 수많은 물고기 사체들이 떠올랐습니다.
카누 등 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해 인공 수로를 찾은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둡고 탁한 물 위로 희뿌연 물체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다가가 살펴보니 물고기의 사체입니다.
하얗게 배를 드러낸 물고기 사체들이
이 곳 삼학도 인공수로 일대를 뒤덮고 있습니다.
레저활동을 즐기기 위해 삼학도 인공 수로에
카누를 타러 온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 엄정호/ 관광객
"물이 튀었을 때, 그 물의 수질 상태가
저희 피부나 몸에 안 좋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면서..
인천이나 서울에서 카누를 타봤는데 물고기 사체를 본 건
여기가 처음이라서.."
카누체험장 한 켠에는 수십여 마리의
물고기 사체들이 쌓여있습니다.
이용객들의 불편이 잇따르자
보다못한 카누체험장 운영 관계자들이
직접 뜰채로 건져 올린 겁니다.
* 목포시민
"카누 업체 분들 여기 일하시는 분들이
며칠 째 고기가 다 죽어버려가지고..
지금 오늘까지 다 작업하시네요.."
수로에서 건져올린 물고기 사체들입니다.
악취와 함께 파리가 들끓고 있습니다.
2.2km 구간으로 조성된
삼학도 공원을 쭉 따라가봤습니다.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추락방지용 울타리는 못이 빠져 삐그덕거리고 있습니다.
낡고 방치돼버린 공원 시설물들 사이
삼학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삼학도를 관광자원으로 바꾸겠다며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목포시가
투입한 예산은 천 7백억여 원.
24년 동안 지속된 사업에도
심각한 수질 오염과 시설 관리 부족은
레저 활동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 김신철/ 목포시청 도심개발팀장
"공원 활용 계획 내에 레저 활용 부분들은 없는 실정입니다..
그렇지만 삼학도는 시민들을 위해서 환원돼야 하는 시설로
어린이들이라든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물고기 사체들로 뒤덮힌 인공 수로 위에서
레저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관광객들.
레저 도시를 자처한 목포시의 관광자원
삼학도의 수질 정화와 시설물 정비 등
조속한 관리 강화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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