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이 점차 풀리면서,
조금 지나면 가벼운 이불을
꺼내야 할 때입니다.
겨울 이불은 세탁해서 보관해야 하는데,
부피가 큰 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죠.
그나마 도시에는 세탁방이 있다지만,
농촌 마을은 이마저도 없습니다.
그래서 화순군이 직접 빨래방을 열었는데,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무료입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순의 한 70대 노부부가 사는 집입니다.
장롱을 열어보니,
이불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지난 명절, 자녀들이 덮고 간
이불도 있습니다.
겨울 이불은 부피가 크다보니,
집에 있는 세탁기로는 빨래가 안 돼,
결국 손빨래해야 합니다.
* 민정순 / 만 70살
"헹구고 (발로) 밟고, 이거 한 번,
두 번 해 가지고는 안 돼요.
한 대여섯 번 해야지. 너무 힘들어요, 진짜."
이런 어려움을 덜고자,
화순군은 직접 빨래방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마을회관 등에 이불을 가져가면,
담당자들이 이를
빨래방으로 이송합니다.
세탁 작업자들은 먼저,
이불 개수와 상태 등을 꼼꼼히 살핍니다.
* 이승용 화순군 희망복지팀 주무관
"오염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부분을
정확하게 지워야 할지 중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빨래방에는 50kg 산업용 대형 세탁기 등
세탁기 8대와 건조기 5대 등이 있습니다.
65살 이상 주민이나 장애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은 무료,
이 외에는 이불 한 채당 최대 1만 원입니다.
세탁 건조를 마친 빨래는 이렇게 포장돼,
마을로 보내지게 됩니다.
빨래 수거부터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4일.
화순군은
연간 이불 2만 5천 채 세탁을 목표로,
분기마다 지역 전체 마을회관 등
약 300곳을 찾을 계획입니다.
빨래방은 오는 11일부터 본격 운영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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