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인명 피해 큰 영덕..올해 농사도 막막

김기영 기자 입력 2025-04-04 10:42:57 수정 2025-04-06 09:35:55 조회수 162

(앵커)
이번 경북 초대형 산불로 
영덕에서는 안타깝게 10명이 숨져
인명피해가 가장 컸는데요.

영덕이 자랑하는 송이 산은 물론 
들판에도 불이 튀어 올해 농사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됩니다.

농업 피해를 
포항문화방송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 영덕,

그 중에서도 으뜸인 지품면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새까만 소나무 산 뿐입니다.

몇 년을 기다려야 송이 생산이 가능한 
환경이 될지 기약할 수 없어, 
산촌 주민들은 최대 소득원을 잃었습니다.

* 신수홍 /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전국이 다 (송이가) 나와도 우리 지품면 만큼 
생산이 안됩니다. 그 정도로 많은 송이가 
생산되는 곳인데 전부 불에 타버려서 참 
막막하지요."

경북에서 청도 다음으로 많은 복숭아도 
뜨거운 열기에 노출돼 겉으로는 성해 보여도
꽃눈은 말랐습니다.

사과 나무도 뜨거운 불길에 그을려 
밑둥에서는 진액이 나옵니다.

* 임점순 / 영덕군 지품면 복곡리 
"사과 농사를 20년 지었는데요. 홍수도 나고 
이런 피해는 있었지만 불난 것은 처음이에요. 
(사과나무가) 살지 안 살지 그것은 모르겠어요."

벌통 600군이 놓여 있던 양봉장,

벌통이 있던 자리에는 한 줌 재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밀원 식물이 자라던 산야가 모두 불타 
벌을 사오더라도 양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양봉장은 건축물이 아니어서 
피해가 인정될지 미지숩니다.

* 배문성 /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벌통 말고는 다른 것은 (보상 여부를) 장담 못 한답니다. 
전소해서 하나도 쓸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사는 
안타까우니까 해가지만, 저희들은 이게 보상이 될지 
안될지 모른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한우도 뜨거운 불길에 화를 입었습니다.

송아지는 이미 죽어 있고,
어미소도 연신 거친 기침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 김옥순 / 영덕군 지품면 오천리 
"이제는 나는 포기하자, 소도 키우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 하고. 우리 아들도 이제 
엄마 이참에 접자."

영덕에서는 주택 전소가 1552채로 
5개 시군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송이산 4137ha, 과수원 109ha, 
농업기계 1188대, 과수저장고 520동이 불타 
농업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초대형산불 #영덕 #인명피해 #재산피해 #농업피해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