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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의 후유증으로
학업을 포기했던 70대 할아버지가
55년만에 여수대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여순사건의 피해자로서
대학 졸업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종태 기자.
◀END▶
지난 1948년 좌,우익의 대립속에
수많은 양민이 학살됐던 여순사건
당시 여수대 전신으로
수산중학교 2학년이었던 정종관씨는
다른 학생 6명과 함께 군인들에 의해 끌려가
자신만 간신히 살아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충격으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고
반백년을 그날의
두려움과 공포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운영하는 어선 십여척을
학생 실습용으로 선뜻 내놓는 등
모교 사랑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정할아버지에게 오늘
여수대 졸업장이 주어졌습니다.
백발의 노인이다돼서야
손주뻘 다른 졸업생과 함께
졸업가운을 입어보지만
기쁜마음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정할아버지는
자신의 이름이 졸업식장에 울려퍼지자
학업을 계속하지 못해
가슴속 쌓였던 아쉬움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습니다.
◀INT▶
(s/u)여순사건 피해자로서
처음 주어지는 졸업장이지만
학교로서도 수여 결정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합니다.
◀INT▶
졸업장을 받아들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정할아버지에게
또다른 소망이 있다면
아직 묻혀있는 여수사건의
명확한 진실규명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mbc 뉴스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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