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소화전에 자물쇠(리포트)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6-01-03 12:00:00 수정 2006-01-03 12:00:00 조회수 2

◀ANC▶

천여개 상가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대구 서문시장 화재.

마냥 남의 집 일로만 볼 수 없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것은 우리 지역의

재래시장도 마찬가지여서

불이 나면 물을 대는 소화전이

열쇠로 잠겨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철원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30일 뉴스데스크)

-------------------------------------------

기자:타들어가는 불길에 애타는 마음은 절규로 변해버렸습니다.



◀INT▶

내 가게가 지금 불이 붙어 타고 있잖아...



--------------------------------------------



천여상가가 밀집해 있는 광주 양동시장입니다.



상가들마다 전깃줄이 실타래처럼 엉겨 있고

천정에는 천으로 된 비가림막이가

시장 전체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불이 나면 이 천막을 타고

삽시간에 불이 번질 수밖에 없습니다.



◀INT▶김형수/상인

"다음에 할 때는 불에 안타는 것으로 해야..."



미로같은 통로에는

가게에서 내놓은 물건들이 가득 쌓여 있어

통로 뿐 아니라 소화전까지 막고 있습니다.



◀SYN▶상인

"다 집어 넣을 것들이다."



최근 현대화 공사를 통해 탈바꿈한

광주의 또 다른 재래시장입니다.



소화전을 틀어보니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소화전에는 어처구니 없게도

자물쇠가 채워져 있습니다.



◀SYN▶

(기자):언제든지 쓸 수 있게 열어놔야 하는 것 아닌가?

(상인):열어놔야 되는데 이것을 열어놓으면 뭐할 것인가? 누가 장난이나 치고...



소방서측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SYN▶동부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대인시장 관리자나 우리 소방관들만 사용할 수 있게끔 그렇게 시건장치 해놨는데 앞으로 개방할 것이다"



(영상취재-강성우)

더욱이 이들 재래시장들은 지난 연말

실시된 소방안전점검에서 모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탠드업)상가의 밀집성 때문에

한 번 불이 났다 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재래시장 화재.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