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이 풀어놓은 너른 평야가
봄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나주평야는
강과 함께 우리들의 삶에 풍요로움을 전하는
중요한 터전이 되어 왔습니다
예부터 차가 많았던 골짜기라 해서 불려진 이름 다도.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작은 마을 암정리에는 운흥사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흥사는 신라 헌강왕 때 창건되었지만
흔적도 살필 수 없는 폐사지가 되었다가
이제야 조금씩 드문드문
불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운흥사는 조선 후기 차문화를 중흥시켜
다성으로 이름 높은 초의선사가
15세 때 출가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운흥사 입구에는 아무도 찾지 않은
고요한 폐사지를 묵묵히 지켜온
두 돌장승이 서 있습니다.
두 돌장승의 표정은 생동감 있고
재치가 넘칩니다.
불법을 수호하고 악귀를 막겠다는 수문장보다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다정스럽고 애정 어린 표정에 더 가깝습니다.
다도면 덕룡산 중턱에 고즈넉이 자리한 불회사. 화려하지 않으면서 아늑한 분위기가
다정한 산세와 더불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불회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창건하고
신라 말에 도선이 중창했으며,
정조 22년(1789)에 큰 화재로 불타버리자
순조 8년(1808)에 중건하였습니다.
원래 이름은 불법을 수호한다는 뜻의
불호사(佛護寺)였다고 전해집니다.
불회사로 들어가는 길에도
친근함마저 느껴지는
할아버지·할머니 장승이 서있습니다.
장승은 원래 마을 입구에 많이 세워져
액운을 막고 이정표 역할을 하던
민간 신앙물의 하나입니다.
불교가 들어오면서 일반 백성들에게
딱딱하고 어려운 불교보다는
그동안 편하게 의지해 왔던
마을 장승들을 세움으로써
자연스레 발길을 절집으로 향하도록 하면서
사찰 입구에도 많이 세워졌습니다.
장승들을 뒤로 하고 사찰 마당에 들어서면
명부전, 삼성각, 나한전, 요사채 등이
푸근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뒤편의 비스듬히 들어선 동백숲은
불회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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