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뭘할까 - 장성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6-03-16 12:00:00 수정 2006-03-16 12:00:00 조회수 1

◀ANC▶

주말에 뭘할까.



이번 주에는 유서깊은 유림의 고장,

장성으로 떠나보겠습니다.



◀END▶



노령산맥이 긴 성과 같이

북서쪽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의 장성.



호남 지방에서 유림의 고장을 꼽을 때면

흔히 광나장창 이라고 하듯

장성은 광주 나주 창평과 더불어

선비가 많고 학문이 성한 곳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황룡면 필암리에 자리 잡은

필암서원은 호남지방의 유종으로 추앙받는

하서 김인후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장성 사람들의 꼿꼿한 기질과

은근한 자존심의 바탕이 되어 온 곳입니다.



높게 세워진 홍살문을 지나

서원 안으로 들어가자면

정문 역할을 하는 확연루가 보입니다.



당당하고 힘센 2층 누각집이 기품있어 보이는데 보통 유생들의 휴식공간으로 쓰였던 곳으로

이 곳에 걸린 현판글씨는

우암 송시열이 쓴 것입니다.



확연루를 시원스레 통과하면

강당 건물인 청절당과 사당인 우동사,

유생들이 거처하던

동·서재, 재실 등이 있습니다.



필암서원에서는 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한문강좌 등이 마련되어

학동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합니다.



장성에는 또 한명의 유명한 선비가 있는데

청백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박수량입니다.



황룡면 아곡리에는 박수량의 묘가 있고,

그곳에 글자 하나 새겨지지 않은

백비라는 하얀 빗돌 비석이 서 있습니다.



박수량은 중종때 벼슬길에 올라

여러 관직을 거쳤지만

세상을 떠났을 때

집안은 장례를 치르지도 못할 정도로

곤궁한 형편이었습니다.



명종이 나라에서 장례를 치르게 해주고

일생의 청백한 행적을

글로 남기는 것 자체가 누가 될 수도 있으니

글을 쓰지 않은 백비를 세우도록 했다고 합니다



황룡은

동학농민운동의 최대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당시 전봉준의 동학 농민군은

고창, 영광, 함평현을 차례로 점령한 후,

전주를 점령하기 위하여

이 곳에서 경군과 일대접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동학 농민군이 서울의 정예부대를 격파한 의미 있는 전투로서,

동학농민군에게는 사기와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현재 이 곳에는

동학혁명 승전 기념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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