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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어서
민속촌과는 사뭇 다른 풍경인데요.
이번 주에는
순천의 낙안읍성으로 떠납니다.
◀END▶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 대한 향수는
줄곧 찾아들지만
그것들을 제대로 느끼고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순천에 있는 낙안읍성은
예와 오늘을 나누어 놓은 듯
또는 섞여 있는 듯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입니다.
낙안읍성은 성을 이룬 구조물이나 시설물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고,
성내에 시간을 거스르듯
오롯이 남아있는 초가집이며
고샅길 호박넝쿨들이 퍽이나 정겨운 곳입니다.
낙안읍성을 둘러볼 때는 길다란 성벽을 따라
성 안을 한눈에 담은 다음
마을 안의 이곳 저곳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낙안읍성은 태조 6년에 처음 쌓았고
<세종실록>에 따르면
1424년부터 여러 해에 걸쳐
돌로 다시 쌓아 규모를 넓혔다고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인조 4년에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큰 칼로
마을 뒤에 있는 금전산 바위들을 내리쳐
하루만에 쌓았다고 합니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지금도
임경업 장군의 선정비가 남아있고
마을 안에는 중요 민속가옥으로 지정된
초가집 9채와 함께
객사, 동헌, 유물전시관 등이 있습니다.
소백산맥의 끝자락이 맺은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하며
양쪽 기슭에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고 있는 명산입니다.
이 가운데 동남쪽 기슭의 선암사 오르는 길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운치 있고 고요합니다.
숲길에선 옛날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승선교(昇仙橋)와
선녀가 내려 온 강선루를 차례로 만나는데,
중간에는 부도밭이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암사는 백제 성왕 7년에 아도화상이 지었던 비로암이라는 암자를 근거로
신라말 도선국사가 선암사라는 이름으로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선암사에서 송광사를 잇는 조계산 등산로는
울창한 수목으로 절경을 이룹니다.
수정같이 맑은 계곡수는
속세의 번뇌를 씻어 내기에 더할 나위 없고
봄에는 매화를 비롯한 봄꽃이
경내에 만발하는 화사한 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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