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이 사건으로 인해 빨갱이로 몰린
두 사람의 가족들은 지금까지
피맺히고 한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효과음)-불경소리
김규남 의원의 부인은
요즘도 불경을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 일손을 잡지 못합니다.
얼마나 읊고 외웠던지 사건 당시부터
지니고 다녔던 불경은 이젠 누더기가 됐습니다.
이 불경 덕에 이웃의 멸시도,
연락을 끊은 친구들에 대한 원망도 삭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정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을 볼때, 아버지 없이 결혼시켰을때
그 서러움은 참기 힘들었습니다.
◀INT▶
자녀들의 어린시절은
빨갱이 자식이라는 손가락질 속에
눈물 바람의 세월이었습니다
하지만 고통의 무게를 혼자서 떠안았던
어머니를 보면 요즘도 서러움이
북받쳐 오릅니다
◀INT▶
한 많은 삶을 살기는
박노수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마음이 오래 전에 망가져 버린
박노수 누나는 날마다 기도문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가족의 안녕을 빕니다
하지만 중앙정보부의 가혹행위와
감시 속에 젊은 시절을 보낸 탓에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를 감추지 않습니다.
◀INT▶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속에
40여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두 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INT▶
엠비씨 뉴스 박수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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