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얼마 전 노숙자와 출소자들이
모여 사는 시설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졌던 사고, 아마 기억하실겁니다.
오늘 그 곳을 다시 찾아가봤지만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윤근수 기자
◀END▶
---위 아래 블랙 효과--
(뉴스 데스크 11/10 엄기영 앵커멘트)
느닷없는 사고에 어이없는 죽음이었습니다.
불을 지른 것으로 지목된 용의자는
같은 시설에 사는 김모씨.
김씨는 이튿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위 아래 블랙 효과--
(뉴스 데스크 11/12 연보흠 앵커멘트)
자꾸 말썽을 부려 시설에서 쫓겨난데
불만을 품고 있던 김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홧김을 불을 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습니다.
◀SYN▶용의자
이번 사건은 그 자체로서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을 돌아보게도 만들었습니다.
---장면 전환 효과---
불이 난지 아흐레만에 시설을 다시 찾았습니다.
불에 탄 조립식 가건물은
여전히 숯덩이로 남아 있었습니다.
당장 철거해야 하지만
선교원에는 그럴만한 돈이 없습니다.
◀SYN▶목사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원생들은
그렇지 않아도 좁은 컨테이너에서
다른 원생과 더부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SYN▶원생
비좁고 불편하고... 더군다나
동료들이 죽어나간 곳에
정나미가 떨어질 법도 하지만
원생들은 선교원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여기가 아니면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SYN▶원생
관할 구청은 여전히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는데
돈을 댈 수도 없고,
복지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지원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SYN▶구청
자치단체 뿐만 아니라 누구 한명
원생들을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3년 전 이곳은 전 원장의
인권 유린 때문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당시 원장은 구속됐고,
원생들만 남았지만
그때도 우리 사회는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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