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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다섯번째 순서로
올해 유난히 골이 깊었던
사회복지시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 현상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철원기자의 보도입니다.
◀END▶
◀VCR▶
(이펙트) 주민들 소음 시위
주민들이 노인요양원 공사장을 막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치매노인들이 사는 혐오시설이 내 집 옆에
들어서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남구청과 복지법인을 상대로 한 이같은 주장은 넉달 넘는 공사 파행사태와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고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INT▶김영길 위원장
"주민의 생활을 파괴하고 있다."
광주시 광천동에 짓고 있는 이 장애전담
어린이집도 공사가 한달째 중단됐습니다.
애초에 지으려던 농성동에서도 혐오시설이란
주민반대에 부딪혀 옮겨왔는데 여기서 또다시
주민 반대에 부딪친 것입니다.
이 곳 주민들은 광천동은 곧 재개발이 이뤄질
곳인데 왜 장애인 시설이 들어와서
재개발을 망쳐놓으려 하느냐고 주장합니다.
◀INT▶조기수/공사반대주민
"광천동이 봉인가. 우리는 3년전부터 준비했다"
이처럼 주민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된 사회복지시설은 광주에서만 4곳입니다.
(c.g.) 남구에서는 노인시설 등 2곳, 북구는 노인시설 1곳, 서구는 장애인시설 1곳 등이 공사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광주시 남구 송하동의
미인가 복지시설에 불이 나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갈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보니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이 곳에서 노숙자들이 모여 살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INT▶미인가 시설 원생
"우리가 어디 가서도 돈 10만원 가지고는 생활을 못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장애인이나 치매노인들은
누구하나 말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지금껏 그래왔듯 이들 사회적 약자들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반대를 그저
지켜보기만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스탠드업) 다만 왜 하필 자신들만 유독
사회적 멸시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의 상처만 입게 될 것입니다.
이들 사회적 약자들의
마음의 상처가 깊어질수록
우리 사회의 갈등의 골도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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