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같이 다니기 싫다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7-01-17 12:00:00 수정 2007-01-17 12:00:00 조회수 2

(앵커)

나보다 못사는 집의 아이들과

내 자식을 같은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는

현상이 광주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교육열

때문인데

광주에 한두지역이 아닙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시 광산구 도심에 있는 한 초등학교입니다.



한 때 학생수가 1,300명에 이를 정도로 큰 학교였지만 지금은 650명으로 줄었습니다



근처에 생긴 신설학교로 학생들이 옮겨간 영향이 가장 크지만 이유는 또 있습니다.



학군상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구역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다른 학교로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영세민들이 밀집한 지역에 있는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초등학교 교사

"가난한, 좀 저소득층 아이들하고 같이 생활하기를 꺼려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광주시 서구에 있는 또다른 초등학교입니다.



사방이 아파트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영세민 아파트도 있고 일반 분양아파트도 있습니다.



10년 전 결정된 통학구역에 따라 영세민 아파트 자녀들은 바로 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 훨씬 멀리 떨어진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통학거리가 먼 탓에 영세민 가운데 일부는 위장 전입을 통해 아파트와 가까운 이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세민 아파트가 아닌 근처의 다른 아파트 주민들이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영세아파트 주민/

"한 부모 가족들 많잖아요, 여기가. 그리고 할머니하고만 사는 조손가족도 있고 그런 쪽에서 많이 아이들 질이 좀 떨어진다 그러면서 많이 그런 것 때문에 안 좋아하죠"



실제로 위장 전입을 통해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는 자녀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봐 하루 하루가 조바심의 연속입니다



(인터뷰)영세아파트 주민/

"준비물 한가지라도 될 수 있으면 안 빠뜨리고 챙겨줄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부풀려서 얘기가 들려와요. (준비물 하나라도 빠지면) 이쪽 측에 사는 애들이라 그런다고..."



내 자식만큼은 보다 나은 환경의 학교에 보내려는 어른들의 욕심이 애꿎은 어린 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c.g. 오청미

◀ANC▶

◀END▶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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