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실명이 공개된
긴급조치 관련 판사들 가운데
우리 지역 출신의 법조인들도 많습니다
반대로 옥살이를 한 희생자도 적지 않은데
서로 다른길에 섰던 두사람을
정용욱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975년 광주고법에 근무했던 양영태 변호사
당시 긴급조치 위반 사건 판결에 참여했지만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실명 공개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양영태 변호사/1975년 광주고법 판사
"형을 최하로 했을 뿐이지 나도 유죄를 했죠. 그러니까 저도 역사의 죄인이죠"
그러면서도 당시 유죄판결을 내렸던 판사들이
법관의 소신에 따라 고뇌에 찬 결정을 내렸다며
실명 공개가 특정 법조인에 대한
마녀사냥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자신도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긴급조치 위반 사건에 대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2번 선고한 적이 있다며
소신대로 판결에 임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양영태 변호사/1975년 광주고법 판사
"억울한 사람을 내가 둘을 무죄로 해 가지고 거꾸로 이상하게 소신 판사가 돼 버렸는데...그 때 암울한 시대에 다 같이 고생했었어요. 판사님들이 전부 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던 김상윤씨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당시 12년형을 선고받았던 김씨는
나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잘못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된다며
실명공개에 큰 의미를 뒀습니다
(인터뷰)김상윤/1974년 민청학련 사건 연루자
"무슨 처벌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 서로 화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인데, 진실을 고백하지 않고 어떻게 화해가 되겠습니까"
부당한 국가 권력에 희생되고
판결을 맡았던 두 사람
길은 달랐지만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법관의 실명공개에는 마음을 같이햇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ANC▶◀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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