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참사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아파 하는 사람들은
바로 같은 처지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입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카자흐스탄 출신의 꿀리나씨
한국에서 3년 6개월째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여수 화재 참사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도 한때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을 때
큰 불안에 떨었던 당시의 상황이 떠올랐고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이 이해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꿀리나/카자흐스탄
"죽었으면 어떻게 해요. (사상자들의) 부모 가슴 많이 아파요"
비통한 심정이기는
스리랑카 출신의 수산티씨도 마찬가집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손가락이 잘려 7개월째 고생하고 있는 그이기에
타국에서 숨진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누구보다 더합니다
(인터뷰)수산티/스리랑카
"지금 마음이 많이 아프거든요. 생각이 많이 안 좋네요"
하지만 충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들도 있습니다
타향살이의 서러움과
외국인에 대한 홀대가 적지 않지만
자신이 절망하고 좌절하면
고국의 가족들도 똑같이 된다며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웁니다
(인터뷰)수니말/스리랑카
"자동차 회사 가고 싶어요. 일하고 있고 (퇴근하면) 자동차 집에서 공부해요"
이번 화재 참사소식을
결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들
이들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을
마치 내 일, 내 가족일 처럼
그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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