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에 활기가 넘치는 것처럼
설에는 온가족이 모여서
훈훈한 가족의 정을 나누는데요
하지만 이런 모습이 남의 일일뿐인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올수록
더 외롭고 쓸쓸하기만 한
이웃들을 정용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나무 사이를 가로질러
30여 미터를 걸어들어가자
그 속에 자리잡고 있는 허름한 판자집.
69살 박정애 할머니 내외가
10여년 째 살고 있는 집입니다
난방이라야 연탄 몇 장이 전부인데
외풍이 심해
한낮에도 방안에서 두툼한 옷을 입고 지냅니다
이런 할머니 내외에게
설은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정부지원금으로 한달 30만원을 받지만
생활비로 쓰고 나면
차례상 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게다가 명절이라고 해도
누구 하나 찾아오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인터뷰)박정애
"애기들이 하나라도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 갈 데가 있어, 아주 그래요. 더 아주 속상해요 명절 때면..."
5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외손자와 함께 사는 74살 김신자 할머니도
명절을 잊은지가 오래입니다
수급자인 할머니는 난방비조차 감당하기 버거워
방안에 매트를 깔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설에
떡국 한 그릇 차려놓기도 힘듭니다
무엇보다 피붙이의 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외손자만 생각하면
할머니는 항상 눈물바람입니다
(포즈) - 3초.
(인터뷰)김신자
"명절이라고 해도 나는 사실 아닌 것이 아니라 생각도 별로 없소. 우리 애기 옷 한 가지도 못해 입히고, 남의 헌 옷 주어다 입히고..."
남들은 "아들이나 딸이 온다"며
설맞이에 한껏 들떠 있는 뒤켠에는
외롭고 쓸쓸해 한층 더 움츠러드는
이웃들이 적지 않습니다
엠비시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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