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젯밤
한 장애인이 자기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장애인이 어떻게 자기집에서
얼어 죽게 됐는지
박용필 기자가 그 속사정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7시 쯤
광주시 동구 학동에서 황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황씨는
현관과 방 사이의 마당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인은 저체온증 즉 얼어죽은 것입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일어나려 안김힘을 썼던 흔적으로 보아
황씨가 혼자서 화장실을 가려다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인터뷰)경찰
화장실 가다 넘어져 변을 당한 것으로
황씨는 10년 전부터 뇌병변 장애때문에
혼자서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더구나 가족도 없이 혼자 지내왔습니다.
(인터뷰)이웃주민
혼자 휠체어 타고 다니더라
평소같았으면 일주일에 한 두번씩
가사도우미 서비스라도 받았겠지만
설 연휴라 도우미들도 쉬어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혼자서 추위와 공포에 떨었을 황씨는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
여동생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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