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사기가
또 일어났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전화사기에 대한 보도가
나가고
주의를 당부하는데도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은
수법이 그만큼 치밀해져서
피해자들이 순식간에 속아넘어 가기 때문입니다
박용필기잡니다.
(기자)
지난 9일
광주시 광산구에서 사는 전 모씨는
카드사 직원을 사칭한 전화에 속아
돈 천 여만원을 날렸습니다.
전씨는 신용정보가 새서
예금을 보호 받을 수 없다며
금감원의 협조를 받아라는 말을 듣고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어 금감원 관계자라고 전화를 받은 사람이
시킨대로 현금 인출기 버튼을 눌렸는데
그건 예금보호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동 이체였습니다
그리고 자식 일에 쓰기 위해 마련한
월세 보증금을 몽땅 날린 것입니다
(인터뷰)피해자/
"죽고 싶어요 제가.. 진짜 죽고 싶어요..
우리 애가 무슨 일로 들어가 있는데 그 합의금이에요.."
담양군에서 세차업을 하는 한 주민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신용정보가 도용됐다는 전화에 놀라
순식간에 당한 것입니다.
(인터뷰)피해자/
"개인정보 유출이 됐으니까..어서 방어막을 쳐야한다 해 가지고.."
이처럼 전화사기 피해가 요즘도
끊이지 않는 이유는
수법이 갈수록 치밀해지기 때문입니다.
사기범들은 일단 여러 금융기관을 동원합니다
카드사나 은행 직원이라고 먼저 사칭한 다음
금감원이나 또다른 믿을만한
금융기관을 연결해줍니다
그러면 연결된 기관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나와 도움을 주는 것 처럼 해서
피해자들을 믿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 피해자들이 확인하지 못하도록
은행 마감 시간을 이용해 급박하게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예금을 모두 잃게 된다고 겁을 줘서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잃게 만듭니다
(인터뷰)피해자:"전화로 여기에서 농협까지 갈때까지 계속 전화를 한 거에요..
기자: 지금 당장 조치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 처럼요?
피해자: 네네 그렇죠
여기에다 세금환급이나
보험금 환급을 해준다는 초기 수법에서 벗어나
신용정보가 새서
예금을 보호해주겠다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예금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날로 치밀해지고 수법이 다양해지는 전화사기,
알려준 전화번호나 사칭하는 기관에 대해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길이
피해를 입지 않은 최선의 길이라고
금융당국은 말합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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