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때 나주 동박굴재 주민 학살은
경찰이 저지른 것으로
과거사 위원회가 결론 내렸습니다.
반세기가 넘어서야 진실 규명이 된 것인데
주민들은 내일 마을 입구 위령탑에서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랠 예정입니다.
내고장 이모저모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나주시 봉황면의 동박굴재.
6.25 동란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2월,
3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이 곳에서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학살자는 다름아닌
나주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였습니다.
(인터뷰)서병현(마을주민)
"아래로 내려가라 해서 내려가 있는 중에
총살을 해버렸죠"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주민들이
말 한마디 꺼내기 힘들었던
사건에 대한 진실이 마침내 규명됐습니다.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지난 1년동안
조사 활동을 실시한 결과,
동박굴재 사건이 경찰관들에 의해 저질러진
명백한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C.G---------------------------------
과거사위는 또,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정부 차원의 사과와 함께
위령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해 주도록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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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굴재 사건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우리 군인이나
경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 사건 가운데
진실이 규명된 최초의 사례입니다.
(인터뷰)-전화...과거사위
김동춘 상임위원(과거사 정리위원회)
"(제주 4.3 사건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군인이
나 경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 사건의 실체를
국가가 처음으로 인정한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
니다."
하지만 이 마을에는
아직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학살 사건이
3건이나 남아있어 주민들의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합니다.
(인터뷰)양성일(마을주민)
"한 곳만 규명되고 나머지는 안되니까..지금 현재 축배의 잔을 들도 못하고"
주민들은 모레(내일) 마을 입구에 세워진
위령비 앞에서 진실이 밝혀졌음을 알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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