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살이 열풍이 확산되면서
강장제로 알려진 오디,
즉 뽕나무를 심는 농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개량종 오디 나무를 심는 농가도
크게 늘어났는데
이 오디 나무가 모두 말라 죽어
불량 종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광주시 지평동의 한 오디 농장.
지난 해 가을 심은 오디의 나뭇잎이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습니다.
영하 30도에서도 견딘다는
종묘 회사의 말을 믿고
개량종 묘목 200주를 심었던 농민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겨울을 지내면서 절반이 죽더니,
올 봄에는 나머지 묘목들도
모두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농민
"다른 농민도 피해를 주니가 이걸 더 연구해봐라 하고 회사에 전화했던 것이죠..그런데
아예 말을 들을려고 하지 않고"
같은 회사의 오디 묘목을 심었던
강상원씨 역시 속이 상하기는 마찬가지.
재래종은 멀쩡한데 가격이 3배나 비싼
개량종 오디 묘목은
열매가 맺히면서 모두 죽어가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는 묘목을
종묘 회사에서 수확이 10배나 많다며
권장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인터뷰)농민
"농촌에서 몇 주씩 이거 해가지고 좀 좋다고 하니까 해보는데..이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농민이 살겠소.."
하지만 종묘 회사쪽에서는 날씨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보급하고 있는 개량종 오디 묘목이
토종보다 성장이 빨라
올 봄 늦서리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전화 싱크) 종묘회사 관계자
"(지난 겨울) 포근했으니까 (수액이) 내려가기도 전에 갑자기 영하 7도, 8도가 되면 나무가 언다는 것이죠..그건 뭐냐..나무의 품종 탓이
아니라 그분이 얘기하시는 그대로예요..늦서리가 왔기 때문에.."
불량 종묘다 날씨 탓이다.
농민과 종묘 회사의 주장이 팽팽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종묘회사의 말을 믿고 심은 오디나무가
말라 죽고 있다는 것이고
회사는 현장에 와서
왜 그런지 조사 한 번 안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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