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리포트)누구를 위한 것인가?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7-05-10 12:00:00 수정 2007-05-10 12:00:00 조회수 0

(앵커)

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에서는 포장되지 않는

농산물을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농산물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취지인데,

쓰레기는 줄지 않고 엉뚱하게

농민들과 중매인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우리나라 마늘 주산지 고흥군 도양읍.



햇 마늘이 본격적으로 수확되면서

농협 공판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햇마늘을 팔고 사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개점 휴업 상태에 빠졌습니다.



(싱크) 박규심(상인)

서울로 올렸는데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포장된 햇 마늘을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32개 대형 도매시장에

내다팔기 위해서는

반드시 포장을 해야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포장되지 않는 마늘만 찾고 있습니다.



주대 마늘, 즉 마늘대가 붙어 있어야

국산이라고 믿고 사간다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많은 비용을 들여 포장을 하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효래 중매인

주대가 있어야 국산이라고 하지 그렇지 않으면



그렇다면 공판장을 거치지 않는 마늘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공판장 주변의 마을에서는

포장되지 않은 햇마늘 출하가 한창입니다.



산지 수집상이 서울의 재래시장이나

대형 도매 시장 주변의 상인들에게 넘기기 위해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러니 농산물 포장제는 있으나 마납니다.



(인터뷰) 신주호 산지 수집상.

차라리 전부 다 했으면 좋겠다.



농협이 운영하는 공판장도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물건이 없어 경매를 할 수 없고,

농민들을 위해 가격을 유지하는 기능도

못하게 된 것입니다.



중매인들도

앞날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광열 회장 녹동농협중매인회



농민들은 농민들대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햇마늘 시세가 좋지만,

중간 수집상들이 담합하면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정환 농민.



대형 도매시장의 농산물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농산물 포장제.



하지만 쓰레기는 줄지 않고,

농민과 중매인들만 피해를 입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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