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0년 5월 당시
군부 독재에 항거했던 사람들을 잡기 위한
지명 수배자 전단이
거리 곳곳에 나붙었습니다
이들을 잡기 위해 계엄군과 경찰의 삼엄한 검문 검색이 몇달째 계속됐는데
그 지명 수배전단이 공개됐습니다.
27년 전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박용필 기자입니다.
(기자)
흑백사진과 함께 이력이 빼곡히 들어있는
3장의 수배자 명단.
당시 대동고 교사이던
박석무 5.18 기념재단 전 이사장과
당시 전남대생이던 윤한봉 민족미래연구소장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5.18의 불을 당겼던 박관현 열사는
계엄령을 어기고
시위를 주도했다는 게 수배 이유로
돼 있습니다.
전두환 군부는 80년 5월
이 수배 전단을 만들어
5.18 직후 경찰서에 내려보냈습니다.
(인터뷰)안천순 경위/광주 동부경찰서/당시 강력반 형사
"9월 쯤이었던 걸로.. 2장 정도 내려왔다"
전국 방방곡곡에 뿌려지고 곳곳에 붙었던
이 전단은
텔레비전 뉴스 시간에도 집중적으로
방송됐습니다.
(인터뷰)문승훈/당시 전남대 총학생회 간부
"딱 보니 내 얼굴이 있더라고요..."
수배자들은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대부분 붙잡혀 갖은 고초을 당했습니다
그 가운데 윤한봉씨는 미국으로 밀항을 해
오랜 망명생활을 했고
박관현 열사는 2년뒤에 붙잡혀
옥중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인터뷰)김태홍 의원/당시 합동통신 해직기자
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내 동창들집에 들이닥쳐 천장을 찢고..
세월이 지나 명예를 되찾은 5월 광주 민중항쟁,
수배자들 가운데 숨진 이들은
열사의 이름을 얻었고
살아남은 이 들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운동 인사로 자리매김됐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ANC▶◀VCR▶◀END▶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