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27주년을 이틀 앞두고
5.18 묘지에는 참배객들이 잇따랐습니다
오월 영령들 앞에 고개를 숙인 참배객들은
27년전 그들의 죽음이 가져온 의미를
저마다 되새겼습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기자)
5천 백80 마리의 나비들이
아이들과 어른들의 손에서
훨훨 날아오릅니다.
꽃잎인지 나비인지 모를 하얀 것들에
아이들이 온통 휘감겨 있습니다 .
(인터뷰)정재건(7살)
나비가 훨훨 날아갔어요..하얀 날개를 가졌어요
나비들은
무덤 사이를 마음 껏 누비며
묘비 앞에 놓인 꽃을 탐하기도 합니다.
이 나비들은 과거의 아픈 기억을 씻고
평화를 기원하자는 함평 군민들의 염원을 담아
5월 영령 위를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군복 차림 사람 화면 3초 가량)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말 없이
무덤에 태극기를 꽂습니다.
바로 80년 5월 당시
시민군을 진압했던 부대의 군인들입니다.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위해 온 것입니다.
동남 아시아의 인권운동가들도
광주를 찾았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은
광주의 5월을 보고 배우고자
바다를 건넜습니다.
(인터뷰)로레나 마카바/ 필리핀 인권운동가
"5.18은 시민들에게 투쟁을 되찾게 했고 그로 인해 시민들에게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줬고
그로 인해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례입니다.
27년전에 산화한 열사들은
오늘도 어린 후세들에게는 평화를
가해자들에게는 반성을
외국사람들에게는
참된 저항의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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