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장에게 밀가루를 뿌려 말썽을 빚은
광주 인화학교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오늘 경찰조사를 받았습니다.
어찌됐든 자신들의 잘못이라며
반성문을 쓰고 교장에게 사과했습니다.
김철원기자입니다.
(기자)
MBC PD수첩이 지난 화요일 방송에서 공개한 당시 교장실 상황입니다.
영상에는 학생들이 뿌린 밀가루를 뒤집어쓴 교장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교장은 병원에 입원했고 가담 학생 16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조사에 앞서 학생들은 원인이 무엇이든 자신들의 행동은 잘못됐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인터뷰)황청아(인화학교 학생)
"어쨌든 저희가 잘못을 했고 경찰에서 저희들을 불러서 계란 던진 문제에 대해서... 학교장 선생님에게 정말로 잘못했다라는 것들은 저희들이 사화를 하고 싶었고......"
이번 사태는 청각 장애인 학생들의 학습권문제가 발단이 됐습니다.
청각장애인들만이 다니는 학교인데도 27명의 교사 가운데 수화통역 자격증을 갖고 있는 교사가 학교에 한 명도 없다는 것에 항의해 학생들은 그동안 천막수업을 벌여왔습니다.
맞춤법도 틀리고 문맥도 맞지 않는 이들 고등학생들의 반성문이 그동안 부실했던 교육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윤민자 위원장/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우리가 교육을 이렇게 시켰구나 그러면 앞으로 좀 더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런 교육 현실에서 자신들에게 수화로 말 한마디 걸어주지 않는 교장에게 학생들이 그동안의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드업)청각장애인 학생들이 잘못된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또 그 과정에서 재단관계자를 비롯한 어른들은 과연 잘못한 점이 없었는지...
학생들의 경찰조사를 바라보는 우리가 깊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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