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달부터 비정규직 법안이 시행되는 등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 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이 그들입니다
박용필 기잡니다.
(기자)
도심을 수놓은 화려한 아파트.
하지만 이 아파트들을 짓는 현장의 근로여건은 열악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안전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도 있고
(인터뷰)건설 노동자/
"3개 (안전) 장비 중에 3개를 다 받은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죠 전에 있던 현장에서 쓰던 안전모 그대로 쓰고 신었던 안전화 그대로 신고 안전벨트는 못 하죠 없으니까"
하루 10시간이 넘는 중노동을 하다 다쳐도
산재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건설 노동자/
"(다치면) 두달 석달 일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한달치 임금 150~100만원 정도 주고 합의를 해버려요 그리고 몸이 나아서 현장에 다시 가도 잘 안 받아줍니다"
끼니도 대부분 무허가인 허름한 식당
이른바 함바집에서
서너가지 반찬으로 때우고....
휴게시설도 없어
그냥 바닥에서 잠을 자기 일쑵니다....
화장실은 가기 싫을 정도로 지저분합니다.
(인터뷰)건설 노동자/
"볼일 보러 들어갈려면 (간이 화장실을) 한번 때리고 들어가야 되요 안그러면 머리에 떨어져요 구더기가"
그렇다면 건설 현장의 근로 여건은
왜 이렇게 나쁜가
대부분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저가낙찰 관행과
불법적인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CG)----------------------------------------
"하청에서 재하청으로,
또 작업반장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 속에서
손을 거칠 때마다 중개료가 빠져나가다 보니
공사대금이 줄어들거나 증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에 맞춰 일을 해내도록 할뿐
노동 여건 개선은 뒷전입니다
또 고용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정식 근로 계약은 물론
노동자 신분도 전혀 보장받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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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광수 지부장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지부
"지역 의료보험자로 분류, 실업자라는 소리다"
(CG)----------------------------------------
"따라서 건설 노동자들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없애고
하청회사가 직접 노동자들과
근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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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건설 노동자들이
하청업체를 상대로 낸 쟁의조정 신청이
노동청에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로인해 일단 노동자의 신분으로
인정 받은 셈인데
새로운 노동주체로 자리잡아
개선된 여건속에서 일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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