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학벌 콤플렉스

광주MBC뉴스 기자 입력 2007-07-23 12:00:00 수정 2007-07-23 12:00:00 조회수 0

(앵커)

신정아씨의 가짜 박사 학위 파문은

광주 비엔날레에도 큰 상처를 줬습니다.



학력이나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평가지만

이런 콤플렉스는

실력보다는 학력과 학벌을 따지는

우리 사회의 뒷모습이기도 합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신정아씨의 가짜 박사 학위 파문은

광주 비엔날레 이사진의

총사퇴로 이어졌습니다.



유명 영어 강사 출신의

방송 진행자 이지영씨도

영국 석사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인터뷰(이지영-서울 녹화분)

-엄마한테 처음에 그렇게 얘기해서, 엄마가 그렇게 알게 된 게 저한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거죠.



이들은 정말 가짜 학위로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아마 어느 정도는

실력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외국 대학의 학위 없이 실력으로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꼭 그랬을 거라고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화면전환)



조선대학교가 올해 4월에 임용한

신임 교수들의 명단입니다.



전체 교수 30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거나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습니다.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웬만해선 교수 채용 시장에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전화 인터뷰)

-쉬운 일이 아니죠.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능력 못지 않게 학벌을 중요시하는 건

비단 교수 사회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광주의 한 편입 전문 학원입니다.



영어 수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은

이미 대학을 졸업했거나

대학에 다니고 있는 이들입니다.



그런데도 편입을 준비하는 건

대학이나 학과,

특히 대학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학원장)

-상위권 대학이 취업이 잘되니까 그쪽으로 편입



수도권 대학으로 간판을 바꿔 달겠다는 겁니다.



(인터뷰-편입준비생)

-학교 이름 많이 따지니까 취업할 때 유리하고



고3 수험생이나 대학 신입생들조차도

지방대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진로를 열어가는데

장애물이 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인터뷰-신입생)

-지역은 실력 떨어진다는 편견 때문에 안좋은 대학이라도 서울로 가려고



이런 상황에서 학벌 때문에

콤플렉스를 가지는 건

불가피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최근들어 일부 기업에서는

사원을 뽑을 때

아예 학력을 보지 않는 등

변화의 조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찻잔 속에 태풍에 그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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