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산 쇠고기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한우 농가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는데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해 보입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열흘 전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팔고 있는
광주의 한 대형 할인점입니다.
미국산 냉장육은
물량이 달릴 정도로 잘 팔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나혜경)
-가격도 싸고 고기도 맛있다고 들었어요
(CG)등심을 기준으로 미국산은
100그램에 1550원,
브랜드 한우는 5880원입니다.
한우에 비해 1/3도 안되는 가격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비싼 한우를 먹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터뷰-양용숙)
-외국산은 아무래도 믿을 수 없으니까
(인터뷰-서명지)
-좋은 것 먹여서 키우고 유통기한도 짧으니까
가격보다는 안전성을 선택하겠다는 겁니다.
(화면전환)
담양의 한 축협이 직접 운영하는
한우 전문 식당입니다.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바쁘게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이 식당은 생산자 단체인 한우 협회로부터
국내산 한우만 쓴다는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인터뷰-임채주)
-맛있기도 하고 믿을만하니까 고기먹을땐 항상
인증을 받으려면 도축 검사 증명도 붙이고,
무얼 먹여서 어떻게 길렀는지
이력도 관리해야 하는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습니다.
석달이면 한번씩 DNA 검사까지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인증을 받은 건
한우의 명성을 지켜야
사육 농가도 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인터뷰-조합장)
-다른 고기가 한우로 둔갑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정부도 한우 농가를 보호한다며 지난 1월부터
3백 제곱미터 이상의 식당에서는
쇠고기의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농관원)
-쇠고기 둔갑 판매를 막아 달라는 요구 많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원산지 특별단속 결과
전국적으로 4백여개 업소가
원산지를 속이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다가 적발됐습니다.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을
백제곱 미터 이상의 식당으로
확대하는 법안이 마련됐지만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다른 할인점으로 시장을 넓혀갈 태셉니다.
뼈 있는 쇠고기가 수입되는 것도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입니다.
낮은 가격과 싸울 수 있는 무기라고는
품질과 안전성 밖에 없는 마당에
비싸더라도 한우를 믿고 먹겠다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제도적인 지원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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